[풋볼리스트=카토비체(폴란드)] 김정용 기자= 이강인은 발렌시아 동료들의 웅원 속에서 U20 대표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트로피를 땄고, 이제 이강인이 승리할 차례다.

28일(한국시간) 폴란드의 카토비체에 위치한 지정 훈련장에서 한국 U20 대표팀 훈련이 진행됐다.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F조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훈련이다. 한국은 앞선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패배했다. 남아공 역시 아르헨티나에 졌기 때문에 2차전은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목표로 경기한다.

훈련 전 인터뷰를 가진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우승하고 나서 동료들과 연락은 많이 주고 받았다”라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26일 바르셀로나를 2-1로 꺾고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우승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동료들에게 우승 축하한다고 많이 이야기 했고, 애들은 ‘같이 있으면 좋았을 것’이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20세 월드컵에 와 있으니 발렌시아보다 20세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 최대한 집중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발렌시아 동료들이 이강인의 빈자리를 응원가로 채운 것에 대해 “팀 동료들이 엄청 친하고 다들 착하다.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부터 잘해줬다. 고맙다. 그 선수들도 나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이 우승을 차지했으니 이제 자신이 U20 월드컵에서 활약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0-1로 패배한 포르투갈전에 대해 “좋은 팀을 상대로 형들이 그렇게 열심히 뛰어주고 나도 열심히 뛰어서 후회는 없다. 다음 경기 남아공 상대로 열심히 하는 게 목표고 열심히 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남아공전 분석 결과와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강인은 팀 성적이 좋아야 각 선수들에게도 이득이 돌아가는 만큼 헌신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형들도 나에게도 이 대회가 중요하다. 더 좋은 자리로 갈 수 있는 기회다”라며 누구에게나 이적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대회라는 점을 거론한 뒤 “그런데 우리는 선수가 잘 되려면 결국 팀이 잘 돼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게 처음부터 이야기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형들과의 “추억”을 유독 많이 거론했다. “형들이 너무 착하다. 내가 말하는 걸 다 들어준다. 너무 좋고, 재미있다. 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그래서 형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감사한다. 잘 해서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앞선 인터뷰에서 이규혁이 ‘강인이 엉덩이를 좋아한다’라고 말한 것을 안다는 이강인은 “정상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받아쳤다. 이규혁이 ‘강인이는 때로 형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형들에게 부탁할 게 많은데, 그러면 형들이 ‘네 강인이 형’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할 때 이강인은 활짝 웃는 표정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