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뛰든, 가브리엘 제주스가 뛰든 맨체스터시티의 득점력에는 공백이 없다. 원톱의 득점력은 선두 리버풀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7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를 가진 맨시티가 에버턴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추가시간에 에이메릭 라포르테의 선제골이 나왔고, 후반전 추가시간 제주스가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맨시티가 일단 선두에 올랐다. 오랫동안 리버풀을 추격해 온 맨시티는 26라운드를 먼저 치른 결과 승점 62점으로 리버풀의 승점을 따라잡았다. 리버풀이 10일 본머스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두 팀의 격차는 다시 벌어지지만, 그럼에도 맨시티가 리버풀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한때 리버풀의 독주 체제처럼 보였던 EPL 우승 경쟁이 새해 들어 맨시티가 맹추격한 끝에 다시 팽팽한 대결로 바뀌었다.

제주스의 쐐기골은 후반전 추가시간이 6분 52초 지난 뒤 나왔다. 최근 약 2년 동안 EPL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늦은 시간에 나온 골이다. 경기 종료를 약 20분 남기고 투입됐지만 제주스가 골을 넣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구에로와 제주스는 늘 번갈아 뛴다. 두 명의 출장시간을 합하면 2,429분이다. 공격수 한 명이 전경기 풀타임을 뛰었을 때의 출장시간(2,340분)과 거의 차이가 없다. 맨시티는 뒤쳐진 상태에서 부랴부랴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수를 늘린 적이 거의 없는 팀이다. 아구에로의 14골과 제주스의 6골을 합쳐 20골이 원톱을 유지한 상태에서 기록했다는 점에서 순도가 높다.

맨시티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사우샘프턴전을 시작으로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패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동안 아구에로와 제주스 중 최소한 한 명이 골을 넣은 경기가 10경기나 된다. 두 선수는 번리를 5-0으로 꺾은 FA컵 경기만 나란히 득점했고, 나머지 모든 경기에서는 서로 득점 분포가 겹치지 않았다. 번리전조차 선발로 나온 제주스가 선제골을, 교체 투입된 아구에로가 쐐기골을 넣으며 서로 출장 시간이 겹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번갈아’ 골을 넣는 상태다. 누가 투입되든 득점력 공백이 생기지 않는 로테이션 시스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버턴을 꺾은 뒤 “제주스는 짧은 시간만 뛰며 9골을 넣었다. 아구에로는 앞선 주말 경기(4일, 아스널전 3-1 승)에서 세 골을 터뜨렸다. 뛰어난 공격수 두 명을 가졌다는 건 중요하다. 정말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제주스의 활약은 컵대회에서도 맨시티가 순항하게 해 준다. 아구에로에게 EPL 주전 자리를 내준 대신, 제주스는 리그컵에서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FA컵에서는 2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3골을 터뜨렸다. 아구에로는 리그컵 1골, FA컵 1골, UCL 2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리그컵 결승에 올라 첼시전을 앞두고 있으며 FA컵, UCL에서 모두 생존한 상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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