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음대로 슛을 날릴 자유도는 유럽 최고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세리에A 역대 가장 압도적인 성적으로 초반 12경기를 보냈다.
12라운드까지 진행된 2018/2019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는 11승 1무, 승저 34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리에A 역사상 가장 좋은 기록이다. 골득실은 26득점 8실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매 경기 승리를 따내는 힘이 탁월했다. 지난 9라운드에서 제노아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친 것 외에는 전 경기 승리를 거뒀다.
특히 12라운드는 이제까지 치른 경기 중 가장 까다로웠다. 유벤투스는 시즌 초 강팀들과 홈 경기를 주로 가졌다. 반면 12일(한국시간) 열린 12라운드는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원정 경기였다. 유벤투스 출신인 곤살로 이과인과 맞대결이 벌어져 더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유벤투스의 어렵지 않은 승리였다. 특히 이과인은 전반 41분 페널티킥이 막히고 후반 38분 퇴장을 당하며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호날두가 유벤투스 전력에 녹아들면서 상승세를 본격적으로 이끄는 중이다. 호날두는 밀란전 1골을 포함해 최근 5경기 5골을 기록했다. 시즌 8득점을 올린 호날두는 크지슈토프 피옹테크(9골)를 바짝 추격하며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호날두는 공격 상황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까지 호날두가 날린 슛이 88회, 호날두의 패스가 슛으로 이어진 횟수는 20회다. 총 108개 슈팅에 관여했다. 이는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부 리그 98개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다. 2위 선수가 80회에 불과할 정도로 호날두의 공격 상황 점유율이 높다.
경기당 슈팅 횟수 기록을 봐도 호날두는 7.3회로 압도적이다. 나머지 4개 빅 리그의 최다 슈팅 선수들 중 경기당 5회를 넘긴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호날두만 압도적이다.
호날두는 지난 3, 4년 동안 점점 공을 잡는 횟수가 줄어들고 문전에서 마무리에 치중하는 선수로 변해 왔다. 유벤투스에서는 회춘한 것처럼 공격 전반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33세로 노장 반열에 들었고, 프로에서 주전으로만 17번째 시즌을 소화할 정도로 누적된 피로가 쌓인 상태지만 호날두의 영향력은 오히려 상승하는 중이다.
유벤투스의 남은 전반기 일정 역시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인테르밀란, AS로마를 모두 홈에서 맞이하기 때문이다. 유리한 일정을 잘 살린다면 전반기가 끝나는 19라운드 시점에서 역대 최고 성적의 전반기를 기록하게 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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