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발재간과 패스 능력이 잉글랜드의 새로운 ‘차원(dimension)’을 열어줬다고 묘사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4그룹 경기에서 스페인을 3-2로 꺾었다. 픽포드는 스페인의 유효 슛 5개 중 3개를 막아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공격에서 보여준 기여도 역시 컸다.
세 골 중 두 개가 픽포드의 패스에서 시작된 간결한 속공이었다. 전반 16분 잉글랜드는 픽포드의 패스를 비롯해 단 세 번의 패스로 스털링에게 공을 전달했다. 픽포드의 패스는 지면을 스칠 듯 낮고 빠르게 날아가 중앙선에 있는 해리 케인에게 도착했다. 그 다음 마커스 래시포드를 거쳐 스털링이 패스를 받은 뒤 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을 만드는 과정은 더 짧았다. 전반 29분 픽포드가 공을 들고 멀리 찼고, 케인이 라모스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공을 따냈다. 케인의 스루 패스가 침투하는 래시포드에게 전달됐고, 래시포드가 잘 마무리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스털링의 추가골로 앞서 나갔다. 후반전에 파코 알카세르,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골을 내주고 추격당했지만 결국 잉글랜드가 승리했다. UNL에서 거둔 첫 승리다.
경기 후 픽포드는 “직접 어시스트로 기록된 건 아니었다.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나는 경기의 일부로 참여했다는 것이 좋다. 그게 우리 감독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빠르게 전진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비교하면 픽포드의 플레이스타일이 잘 드러난다. 스페인의 경기 점유율이 73%나 됐음에도 불구하고 데헤아의 볼 터치는 단 20회였다. 픽포드는 두 배 넘는 44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데헤아가 68.8%, 픽포드가 76.9%였다.
특히 픽포드가 압도적인 건 롱 패스였다. 픽포드는 롱 패스를 19회 시도해 13회나 성공했다. 성공률이 약 68%다. 6회 시도해 단 1회 성공한 데헤아에 비하면 횟수와 성공률 모두 압도적이었다.
픽포드는 나머지 숏 패스 중 한 번도 미스를 범하지 않았다. 짧은 패스는 7번 시도해 모두 동료에게 안전하게 전달했다. 이날 빌드업 과정에서 픽포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건 아니었지만, 짧은 패스와 긴 패스 모두 능숙하게 구사했다는 건 분명했다.
반면 픽포드가 발재간으로 상대 선수를 제치려는 시도는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기도 했다. 크루이프 턴을 시도하다 파코 알카세르에게 공을 빼앗겼다. 픽포드는 과감한 태클로 공을 다시 되찾으며 자신의 실수에 책임을 졌지만 허점을 노출한 건 사실이었다.
경기 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픽포드가 더 많이 공을 만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종종 경기는 골키퍼에 의해 좌우된다. 픽포드는 아주 침착하게 미드필더를 찾아 공을 전달한다. 그럴 만한 기술을 갖췄다. 자기 골대 앞에서 크루이프 턴을 할 만큼의 기술은 아니지만, 그런 건 에버턴에서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픽포드는 2016/2017시즌 선덜랜드, 2017/2018시즌부터 에버턴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다. 지난 2017년 11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의해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데뷔했고, 빠르게 입지를 넓힌 끝에 ‘2018 러시아월드컵’ 주전으로서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아직 24세에 불과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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