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의 말을 많이 모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한다. 현장에서 나온 생생한 멘트를 즐겨 주시길.

[풋볼리스트=천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친선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이른 시간 박주호의 선제골이 나오고 황인범이 추가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수비 실수로 실점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 “이번에 온 선수들이 상당 부분 계속 올 가능성 높다”

“일단 경기 양상은 전반 30~35분까지는 원하는 대로 갔고, 그 이후에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 것 같다. 말씀 드린 35분까지는 그런 지배하는 경기와 플레이 나왔다. 추가적인 득점 기회도 많이 만들어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템포가 낮아지면서 볼을 돌리면서 후방에서 빌드업 과정이라든지 수비 과정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경기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승우가 못 나온 이유는)다른 선수들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일단 소속팀 출전하지 못해서 투입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단순히 그 포지션에 있는 다른 선수들이 상당히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린 것뿐이다.”

“계속 오는 선수들은 당연히 그 중 상당 부분은 계속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오늘 경기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었고 골키퍼 포함 5명을 바꿨다. 50%를 바꿨다. 미드필더 변화를 준 게 전부인데 지난번과 이번이 기본 베이스가 될 것이다. 1월에 대회가 있을 때까지 실험할지 안 할지 지켜봐야 될 일이다. 이번 달에 소집된 선수들은 아마도 11월에 계속 소집될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기본적인 그룹을 형성하는 선수들이 될 것 같다.”

 

#게리 스템펠 파나마 감독재미있고 즐거운 경기였다

“오늘 경기 재미있고 즐거웠다. 양쪽 다 빠른 경기를 했다. 0-2로 지고 있었는데 힘을 합쳐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재미있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한국은)러시아에서 독일을 이긴 점이 인상 깊다. 한국은 강해지고 있고 강하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고 팀에 있어서 중요하다. 손흥민이라는 환상적인 리더가 있어 팀이 좋아졌다고 본다. 한국은 빠른데다 밸런스까지 있어 팀이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장현수 “나쁜 경기가 있어야 우리가 고칠 점도 찾을 수 있다”

“전반에 좋은 경기를 했는데 2-2 동점이 되면서 빌드업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 공을 앞으로 몰고 가면서 상대 빈 공간을 찾고 거기에 공을 넣으라고 주문하셨다.”

“일단 파나마 선수들이 전반전에 세트피스로 한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았다. 그 자신감 그대로 후반 스타트를 좋게 한 것 같다. 물론 실수 때문에 골을 먹었지만 실수는 경기장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이고, 팀워크로 그거를 커버해 줬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물론 경기가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쁜 경기가 있어야 우리가 고칠 점도 발견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잘 발전시켜 나가겠다.”

 

#박주호 “대표팀 경기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평상시와 같이 잘 준비했다. 대표팀 경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다.”

“양쪽 사이드백들이 상대방 라인, 뒷공간을 계속해서 파고들고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주문하신다. 오늘도 그런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

“2-0 스코어가 방심할 수 있는 스코어다. 상대가 골을 넣을려고 계속 전진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조금 더 버텼어야 했는데 아쉽게 골을 먹었다. 많이 아쉽다.”

“모든 선수들이 항상 23명 안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고,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내가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인범 “(기)성용이 형에게 많이 의지할 수 있었다”

“골 넣어서 좋은 건 사실이지만 경기력을 돌아봤을 때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실수가 많았던 게 아쉽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잘 안된 거라 앞으로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축구를 정말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더 들었던 경기였다.”

“성용이형에게 정말 많이 의지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성용이 형을 더 도와주면서 편하게 해줬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다음에 기회가 또 주어질 때 성용이형 옆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용이형이 나를 더 믿고 경기에서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칭찬해 준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다. 골 축하한다고 이야기 해주신 것도 정말 감사했다. 내가 더 잘해서 성용이형의 은퇴를 더 빨리 당길 수 있도록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재도 오랜만에 선발 출전을 했다. 나랑 민재, (황)희찬이는 되게 친한 친구다. 셋이 서로 많이 의지를 했고 ‘경기장에서 우리가 가진 거 다 보여주고 즐기자, 가자, 해보자’ 이런 다짐을 했다.”

 

#석현준 “의조는 좋은 선수…내게는 자극이 된다”

“(벤투 감독님은)일단 볼 점유를 추구하시고, 포워드는 볼을 쉽게 잃어버리는 것보다 지키는 걸 좋아하신다. 그런 면에서 훈련을 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조는 좋은 선수다. 내게는 자극이 된다. 의조의 장점을 보면 닮고 싶다. 연구를 한다. 훈련할 때도 그렇고. 턴 장면, 자신감 있는 볼 터치가 다 내가 보완할 점이다. 자극이 됐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손흥민 “축구는 35분 하는 게 아니라 90분 하는 것”

“항상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이다. 일단 소속팀 복귀해서 잘 쉬고 잠도 잘자고 하다 보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오면서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났고, 좋은 일도 있었다. 지금 힘든 거 하나쯤은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슈팅을 때릴 수 있으면 당연히 때려야 한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으면 줘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선수가 당연히 알아야 하고, 보고 느껴야 한다. 나도 욕심 부릴 때가 있지만, 좋은 위치에 있으면 노력해서 패스하려고 한다. 당연히 골 욕심은 난다.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골 넣고 세리머니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데 모든 선수가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 나 하나로 만족하는 것보단 팀이 골을 넣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이 다 잘 알아야 할 것 같다.”

“아시안컵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일단은 소속팀에 가서 진짜 잘 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 조절도 잘하고. 그런 부분에서 잘 하고 가야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매 순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아시안컵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90분 하는 것이다. 35분 하는 게 아니고, 먼저 골 넣은 팀이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 먼저 골 먹은 팀이 지는 것도 아니다. 경기를 90분, 95분 넘게 하는 것이 축구다. 전반 끝나고 성용이 형이랑도 이야기 했는데,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이기고 있으면 급한 건 상대편인데 뭣 하러 무리한 플레이를 하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도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배우고 느꼈으면 좋겠다.”

 

#기성용 “내게 맡겨진 역할에 충실하는 게 중요”

“오늘 경기를 통해서 어떻게 이렇게 경기가 됐는지 생각해봐야. 실점하기 전까지는 좋은 경기 했다. 전반을 2-0으로 끝냈다면 편하게 경기했을 텐데 경기 운영 같은 게 미흡했던 것 같다. 아시안컵에서 우리보다 낫거나 비슷한 상대들과 경기한다. 더 발전해야 한다.”

“포지션적으로 보면 (파트너가 달라져도)별 어려움은 없다. 인범이랑 선발로 처음 경기를 해봤다. 당연히 좋은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점차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다. 누구랑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게 맡겨진 역할이 있기 때문에 충실하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우리도 풀백의 역할 많이 주문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전진성이 좋다. 그런 루트를 통해 공격 작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 정말 세계적인 팀이 아닌 이상 가운데로 뚫고 가는 게 쉽지 않다. 사이드에서 해야 한다.”

 

#이승우 “현재로서는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뛰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지만 감독님의 선택이다. 돌아가서 좀 더 열심히 해서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뛰건 안 뛰건 대표팀에 오는 게 영광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황희찬 “솔직히 모든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 친구(황인범)가 넣어서 자극을 받는다기보다는 내가 골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자극을 주고 있다. 우리는 승리를 하는 게 목표다. 찬스가 나면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넣어주려고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모든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체력적 부담 느낀다. 하지만, 감독님이 이길 수 있는 동기부여를 굉장히 준다. 모든 경기에 나가고 싶고 이기는 경기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냥 이기는 플레이가 아니라 우리가 하는 플레이로 이기자고 한다. 말뿐 아니라 훈련장에서도 보여준다.”

 

#조현우 “오늘 실수, 팀과 나에게 좋은 경험”

“출전하게 돼서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내가 도움이 못 돼서 죄송하긴 한데 K리그에서 더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좋아질 것 같다.”

“(감독님이)자신 있게 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오늘 실수가 나온 게 팀과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정리=김완주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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