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류청 기자= “다른 선수들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승우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짧게 답했다. 물론 이어서는 “그 포지션에 있는 다른 선수들이 상당히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린 것뿐이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벤투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한 친선전에서 2-2로 비긴 뒤 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방법대로 최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우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현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는 찾을 수 있었다.

 

우루과이 경기까지 3경기 연속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던 벤투는 파나마 경기에서 선발 명단 11명 중 5명을 바꿨다. 주축 선수를 빼지 않았을 뿐이지 거의 50%를 바꿨다. 그 이상은 없었다. 벤투는 교체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가 아닌 기회를 많이 받았던 선수를 넣었다. 2019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벤투는 “시간이 많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었고 골키퍼를 포함해 선수 5명을 바꿨다. 거의 50%를 바꿨다.틀적인 측면에서는 미드필더 변화를 준 게 전부인데 지난번에 썼던 포메이션과 이번에 썼던 포메이션이 기본 베이스가 될 것이다. 1월에 대회가 있을 때까지 (다른 것을) 실험할지 안 할지는 지켜봐야 될 일이다.”

벤투는 모든 선수를 그라운드에 넣어 실험하기 보다는 자신이 강조하는 토대 위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잘 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려 했다.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경기에 내보낼 선수 범위를 좁혔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승우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소집한 이진현과 박지수 그리고 김승대도 경기장에 내보내지 않았다.

 

벤투는 25명을 선발한 뒤 2경기에서 17명만 출전시켰다. 2경기에서 교체카드는 10장 썼다. 결과적으로 실험이 아닌 점검 정도만 했다고 볼 수 있다. 냉정한 벤투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실험도 50%만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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