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파나마 경기를 앞두고 변화를 언급했다. 전 포지셔에 걸쳐 선수 구성을 바꿀 수 있다고 했지만, 더 주목할 부분은 수비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3경기를 치렀다. 아직 벤투가 지닌 색깔을 완벽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부분도 있다. 바로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벤투는 지난 3경기에서 거의 비슷한 엔트리를 냈는데 그 중에서도 수비진(4백)은 모두 같은 선수를 썼다. 중앙 수비에 장현수와 김영권 좌우 풀백에 홍철과 이용을 세웠다.

 

4백은 벤투 감독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장현수와 김영권은 단단하게 중앙을 지켰고 홍철과 이용은 라인을 높인 상태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수비를 중시하는 벤투가 변화를 주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굳이 다른 선수를 넣기 보다는 현 4백의 조직력과 안정감을 높이는데 힘써왔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는 파나마 경기는 다르다. 벤투 감독은 15일 한 공식기자회견에 박주호와 함께 나왔고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일부 변화를 줄 것이다. 선수단에 변화를 줄 예정이지만 스타일은 유지할 것이다. 지배하는 축구를 통해서 득점 기회를 창출하겠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변화 언급과 박주호의 기자회견 참석으로 수비진 변화도 짐작해볼 수 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수비 변화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벤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따라서 수비진 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새로 들어간 선수들이 잘하면 선수풀이 더 늘어날 수 있고, 반대라면 기존 조합이 굳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박주호는 벤투가 수비진에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우선 내가 대표팀에 들어와서 느낀 것은 어떤 선수가 (수비진에) 들어와도 라인을 높게 설정한다는 것이다. 선수 4명이 같은 라인 유지하고 빌드업할 때 수비수들이 공을 계속 가지고 운동장 넓게 쓴다. 기본적인 부분이고 그걸 다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나마는 앞서 만났던 팀들보다 약체다. 벤투가 수비라인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수비진은 공격에 가담해야 하고 상대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 수비진이 경기에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호나 다른 선수들이 새로 투입되는 것이다. 새로 들어간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있다.

 

벤투는 선수들에게 항상 팬 눈높이에 맞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상대적 약체와 하는 파나마 경기에서는 팬 눈높이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변화와 함께 변화를 감당할 선수들에게 눈길이 모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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