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류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전반과 후반에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미숙한 경기 운영이 문제였다.

 

한국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한 친선전에서 2-2로 비겼다. 먼저 2골을 넣었지만 내리 2골을 내주며 비겼다. 벤투 감독은 지난 우루과이전 선발과 비교해 5명을 바꾸며 공격적인 경기를 다짐했지만 원하는 것을 다 얻지는 못했다. 후반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파나마에 밀리기도 했다.

 

시작이 너무 좋았다. 한국은 전반 4분과 33분에 박주호와 황인범이 연속골을 넣었다. 모두 상대 수비 견제를 여유롭게 돌파한 뒤 내준 패스에서 골이 나왔다. 한국은 임시 감독이 이끄는 젊은 상대를 압도하는 듯 보였다. 파나마가 예상과 달리 압박을 강하게 하거나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았기에 공격이 자유로웠다.

 

전반 45분에 추격골을 내준 이후 경기가 달라졌다. 파나마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었다. 파나마는 후반 들어 높은 지역부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주도권을 잃지는 않았지만 전반보다는 고전했다. 갑작스러운 압박 강도 증가에 선수들이 조금씩 허둥대기 시작했다. 공을 투박하게 잡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후반 4분에 남태희가 어정쩡한 백패스를 내준 게 빌미가 돼 다시 한 골을 내줬다. 파나마는 한국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힘을 앞세워 측면 돌파를 했다. 한국은 파나마 공세에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수비가 몇 차례 틈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황의조, 정우영, 홍철, 문선민을 넣어 안정감을 끌어 올렸다.

 

이후 한국은 후반 초반보다는 경기 주도권을 더 가져왔으나 파나마를 완벽하게 압도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기고 있을 때 좀 더 여유롭게 경기를 이끌지 못하면서 상대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이 지난 경기와 대비해 5명을 교체하고도 이후에 다시 기존 선수들을 투입한 이유가 여기 있다. 파나마가 아니라 스스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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