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페인라리가는 첨단 영상 장비 도입에 적극적이다.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을 도입하는 동시에 중계 기술 향상을 위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 특수 촬영 기술을 확대한다.

14일 라리가 측은 한국 스포츠 매체들을 대상으로 2018/2019시즌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라리가는 오는 18일(한국시간) 개막한다. 백승호가 소속돼 있는 지로나가 오전 3시 15분 전체 개막전을 갖는다. 1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는 데포르티보알라베스와 경기를 갖고(19일) 레알마드리드는 헤타페를 상대한다(20일). 유망주 이강인이 프리 시즌에 1군과 함께 훈련하며 화제를 모은 발렌시아는 20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1라운드 최고 빅 매치를 치른다.

유럽 4대 빅 리그 중 이탈리아세리에A에 이어 라리가가 VAR을 도입한다. 라리가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됐고 이미 여러 리그에서 탈 없이 작동하고 있는 VAR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한 가이드라인대로 골과 관련된 상황, 페널티킥 관련 상황, 레드카드 관련 상황, 선수 확인 상황 등 4가지 상황에 쓰인다. VAR 부심 3명이 영상을 보며 경기장에 있는 심판들을 돕게 된다.

영상 기술은 판정뿐 아니라 중계 화면을 다채롭게 구성하는데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골라인 카메라 등 추가 도입되는 카메라 일부는 VAR 판정에만 쓰이지 않고 중계 화면에도 활용해 다양한 앵글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빅 리그 중 스파이더캠(와이어를 이용해 카메라를 경기장 공중에 매달고 촬영하는 기술)을 선구적으로 도입했던 라리가는 이미 8개 구장에 설치돼 있는 설비를 이번 시즌 8개 구장에 추가 설치할 거라고 했다. HD보다 높은 초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는 4K 카메라도 확대된다. 매 라운드 2경기에 4K 카메라가 쓰인다.

인텔 사(社)와의 협약을 통해 도입한 ‘인텔 트루 뷰’ 기술도 추가 도입된다. 기존에는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홈 구장에 이 기술을 구현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아틀레틱빌바오, 발렌시아 홈 구장에서도 인텔 트루 뷰를 활용할 수 있다.

인텔 트루 뷰는 360도 회전 화면, ‘비 더 플레이어’라는 이름의 선수 1인칭 시점 리플레이 기술,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경기장에 아예 벽이 세워진 듯한 특수효과를 제공하는 ‘레이저 월’ 기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라리가 측은 여기에 음질 개선, 3D 그래픽 확대 등을 통해 더 다채로운 화면으로 라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라리가는중계 시스템을 개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세계 각국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주요 시장이다. 이를 통해 지난 2년 간 국제적 시청자가 약 40% 증가했다. 현재 182개국, 약 90개 방송사가 라리가를 중계하고 있다고 했다.

큰 틀에서 규정 변화는 없지만, 대진 순서를 정하는 원칙이 조금 바뀌었다. 기존 라리가는 1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의 상대가 홈과 원정만 바꿔 20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다시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완전 추첨 방식으로 바뀌었다. 1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의 대진은 이후 19경기의 대진과 무관하다. 라리가 측은 이 변화를 통해 긴장감을 높이고, 공휴일과 유럽대항전 등 일정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스페인라리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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