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월드컵 때문일까. 유럽축구가 끝난 지 얼마 안된 것만 같은데 2018/2019시즌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들 새 시즌 준비에 바쁘다. 나갈 사람은 내보내고, 필요한 자리에는 새 얼굴을 채운다. 유독 변화의 폭이 큰 팀들도 있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선수가 나갔다거나, 감독이 바뀌었다거나. 리셋 버튼을 누르고 새롭게 시작하는 팀들을 소개한다.

 

어쩌면 아스널은 가장 큰 변화를 안고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팀일지 모른다. 구단의 상징과도 같던 사람이 떠났다. 그가 아끼던 애재자들도 하나 둘 짐을 쌌다. 그 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아스널이 곧 찾아온다.

 

#22년만에 막 내린 벵거 장기집권, 이제 에메리의 시대

아르센 벵거가 없다. 22년만이다. 지금의 아스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벵거가 떠났다. 벵거 부임 전까지 아스널은 재미없는 롱볼 축구를 하던 전형적인 팀이었다. 벵거는 지루한 아스널 축구에 패스를 더해 아름다운 축구를 만들었다. 수많은 스타들을 길러냈고, 아스널을 챔피언의 자리에도 올려놨다.

최근 몇 년간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하는 등 부진을 겪었고, 벵거는 물러났다.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은 우나이 에메리.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 북런런으로 왔다.

PSG에서는 스타 선수들 장악에 실패하며 쓴 맛을 봤지만, 에메리는 모두가 인정하는 명장이다. 특히 세비야 시절 보여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비야를 이끌고 ‘UEFA 유로파리그’ 3연속 정상에 올랐다. 벵거가 패스와 점유을 통한 아름다운 축구를 추구했다면, 에메리는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선호한다. 대표적인 전술가답게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다.

아스널 선수들은 에메리 부임에 만족하는 듯 보인다. 에메리와 선수단 사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메수트 외질의 조기 합류다. 외질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휴가를 더 즐기다 오도록 구단에서 배려했다. 그러나 외질 스스로 휴가를 반납하고 팀에 일찍 합류하기로 했다. 동료들이 에메리의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자 조기 합류를 결심했다는 것. 아스널 최고스타 외질의 마음을 샀으니 PSG에서처럼 스타 선수에 휘둘릴 일은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

 

#운영은 전문가가, 감독은 선수단 관리를

벵거는 아스널의 감독, 그 이상이었다. 오랜 기간 아스널을 맡았기에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벵거는 감독이었지만 선수단 관리나 영입 등 일반적인 감독의 업무만 소화하지 않았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지어질 때 설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등 구단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사실상 모든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아스널 시스템이 바뀌었다. 구단 운영은 전문가들이 맞고, 에메리는 선수단 관리에 집중한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중반 스벤 미슐린타트 수석 스카우터와 라울 산레히 디렉터를 영입했다. 이들은 이반 가지디스 최고 경영자와 함께 새로운 아스널을 이끌고 있다. 벵거 후임 인선 과정에서도 세 사람이 중심됐다.

감독이 영향력이 줄고 보드진의 힘이 커지고 있다는 건 최근 아스널의 영입 선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영입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이들과 인연이 있던 미슐틴타트 스카우터의 작품이다. 미슐린타트는 이번 시즌에도 선수 영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에서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를 데려왔고, 베른트 레노 골키퍼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넘어왔다. 벵거 감독이 주도했던 이전의 영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N&OUT

- IN

마테오 귀엥두지(로리앙→아스널)

베른트 레노(바이어04레버쿠젠→아스널)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유벤투스,→아스널)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보루시아도르트문트→아스널)

루카스 토레이라(삼프도리아→아스널)

 

- OUT

아사노 타쿠마(아스널→하노버96, 임대)

산티 카솔라(아스널→비야레알)

잭 윌셔(아스널→웨스트햄)

 

#예상 IN&OUT

아스널과 관련된 이적설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가장 뜨거운 선수는 스티븐 은존지다. 프랑스 국가대표이자 세비야 미드필더인 그는 에메리 감독 부임 이전에도 아스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세비야에서 에메리 감독과 함께 한 인연 때문에 아스널과 강력히 연결되고 있다. 공격진 보강도 거론되고 있다. 우스망 뎀벨레, 안드레 고메스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올리비에 지루가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스널 재정을 감안하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선수도 꽤나 많다. 레노 영입으로 포화가 된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다비드 오스피나의 이탈이 확실시 된다. 오스피나는 지난 시즌에도 페트르 체흐에 밀려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베식타슈, 보카주니오르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다.

왼쪽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는 나초 몬레알도 스페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레알소시에다드가 적극적이다. 몬레알은 싱가포르 투어에도 참가하지 않으며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격수 대니 웰벡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에버턴 행이 점쳐진다.

 

#예상 BEST11(4-2-3-1)

라카제트

오바메양-외질-미키타리안

토레이라-램지

콜라시냑-무스타피-소크라티스-베예린

레노

 

글= 김완주 기자

사진=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