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월드컵 때문일까. 유럽축구가 끝난 지 얼마 안된 것만 같은데 2018/2019시즌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들 새 시즌 준비에 바쁘다. 나갈 사람은 내보내고, 필요한 자리에는 새 얼굴을 채운다. 유독 변화의 폭이 큰 팀들도 있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선수가 나갔다거나, 감독이 바뀌었다거나. 리셋 버튼을 누르고 새롭게 시작하는 팀들을 소개한다.

 

레알마드리드는 지구 전체를 지키는 ‘지구방위대’ 계획을 접고 다른 철학을 폈다. 스페인 대표팀 출신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스페인 슈퍼팀’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영입한 이유도 여기 있다. 레알마드리드는 이제 엄청난 금액을 이적시장에 쏟아 붇기보다는 실속 있는 영입으로 팀을 강하게 만들려고 한다.

 

#불운했던 스페인 대표팀 감독, 로페테기는 조합의 귀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차지한 지네딘 지단과 마지막 갈락티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레알마드리드가 새로운 계획과 새로운 정체성을 갖길 바랐다는 이야기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유로 2016’ 이후 스페인 대표팀을 맡아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까지 무패로 팀을 이끌었던 로페테기를 선택했다. 로페테기는 스페인 출신으로 능력을 인정 받아 스페인 대표팀을 맡았던 이다.

 

로페테기는 팀과 선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감독이다. 스페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 2016’에서 연달아 실패했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로페테기에게 지휘봉을 넘겨줬다. 로페테기는 세대교체가 아닌 전술과 구성 변화로 팀을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체격적인 이유로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이 중용하지 않았던 다비드 실바를 공격적으로 쓴 게 가장 대표적인 변화다. 로페테기는 ‘유로 2016’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8명을 그대로 쓰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로페테기는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하되 공격 지역에서 그 짧은 패스를 집중하길 바랐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실바를 중심으로 상대를 가장 어렵게 할 수 있는 지역에서 짧은 패스를 하길 바랐다. 로페테기는 이런 전략으로 확실한 스트라이커 없이도 순항했다. 물론 월드컵 본선 직전에 레알마드리드와 계약 사실이 드러나며 경질 당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구방위대는 가고 스페인 대표팀 왔다

레알마드리드는 갈락티코 정책을 펴며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었다. 레알마드리드는 처음으로 이적시장에 거품을 들이 부었던 팀이다. 이제 그런 정책은 없다. 레알마드리드는 실리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에 들어갈만한 스페인 선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하고 그 선수를 팀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이 정책은 이미 실효를 거두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스페인 대표팀 선수 중 6명이 레알마드리드 소속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레알마드리드 선수가 3명뿐이었다. 루카스 바스케스,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코, 다니 카르바할, 나초 등을 몇 년에 걸쳐 영입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레알마드리드는 계속해서 이 경향을 지키려고 한다. 다만 ‘슈퍼스타’로 성장할만한 선수에게는 예외다. 브라질 출신인 유망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영입하는데 4500만 유로(약 590억 원)을 쏟아 부은 이유가 여기 있다. 레알마드리드는 같은 브라질 출신인 호드리구도 같은 금액으로 영입했다. 스페인 대표팀에 슈퍼스타를 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IN&OUT

IN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플라멩구→레알마드리드)

알바로 오드리솔라(레알소시에다드→레알마드리드)

안드리 루닌(조르야루한스크→레알마드리드)

 

OUT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유벤투스)

아르샤프 하키미(레알마드리드→보루시아도르트문트, 임대)

 

#예상 IN&OUT

레알마드리드는 공격진을 개편할 가능성이 있다. 호날두가 이미 떠났고 터줏대감격인 카림 벤제마도 AC밀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벤제마가 떠나지 않더라도 호날두 역할을 할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로 이끈 에덴 아자르가 가장 좋은 후보자다. 다만 첼시도 똑 같은 생각으로 아자르를 대하고 있기 때문에 뜻을 이루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계속해서 영입설이 나돌았던 티보 쿠르투아도 뜨겁다. 레알마드리드가 쿠르투아를 영입해 골문 수비를 보강하려 한다는 건 오래된 이야기다. 쿠르투아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야신상을 수상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여름에도 쿠르투아를 두고 첼시와 레알마드리드는 줄다리기를 할 전망이다.

 

#예상 BEST11(4-3-3, 영입 가능성 배제)

나바스 – 마르셀루, 라모스, 바란, 카르바할-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 아센시오, 벤제마, 베일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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