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선전(중국)] 류청 기자=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여전히 골을 노린다. 무대를 바꾸고, 방식을 바꿨을 뿐이다.

 

차 전 감독은 19일 중국 선전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팀차붐플러스를 런칭했다. 팀차붐플러스는 차 전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소속된 46개국에서 각 국의 손흥민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차 전 감독은 그 첫 움직임을 자신이 20년 전 지휘봉을 잡았던 중국 선전에서 했다.

 

그는 오랜 꿈을 이뤘다. 차 전 감독은 유소년 축구와 아시아 축구 발전을 도우려 했다. 차범근축구교실을 넘어 아시아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고 싶어했다.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선정한 21세기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는 칭호를 그저 명예로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꿈을 아시아 축구 발전에 걸었다.

 

“사람들은 왜 분데스리가에서 100골을 채우고 돌아오지 98골만 넣고 돌아왔는지 물었었죠. 저는 제 조국인 한국 축구를 도우며 한 골을 넣고, 마지막 한 골은 아시아 축구를 도우며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 100골을 채웠다고 말할 수 있겠죠.”

 

차 전 감독은 독일과 일본이 유소년축구를 발전시키는 것을 본 뒤 유소년 축구에 은퇴 이후 삶을 걸었었다. 아무도 관심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관공서와 기업들을 돌면서 자신의 비전과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설파했었다. 그는 1990년 차범근축구학교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38년 동안 지치지 않고 달렸다.

 

진정성을 가리는데 지속성만큼 좋은 잣대는 없다. 차 전 감독은 끊임없이 약속을 이행했고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걸었다. 게다가 차 전 감독은 시선을 한국 안에 가두지 않고 아시아 전체를 봤다. 많은 이들이 아시아 축구가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실행해 옮기는 게 쉽지 않다.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려면 다 같이 해야 합니다. 한국만 잘해서도 안되고, 일본만 잘해서도 안됩니다. 발전 가능성이 큰 중국이 잘 못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축구는 그라운드 위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한국 축구는 이 간단한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에 발전이 더뎠다. 차 전 감독은 은퇴 이후에도 꾸준하게 뛰었고 경기장 밖에서 한 골을 더 넣는데 성공했다. 이제 마지막 한 골이 더 남았다. 이번 골은 더 넣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 그가 “마지막 꿈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한 이유다. 

 

차 전 감독은 자신에게 특별한 도시인 심천에서, 좋은 파트너와 함께 마지막 골을 넣기 위해 나섰다.

 

사진=스포츠공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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