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첫 소집한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의 화두는 경쟁이다. 김학범 감독을 시작으로 선수들의 입에서도 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나왔다.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U-23 대표팀이 소집됐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첫 소집이다. 당초 29명이 1차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찬희(전남드래곤즈)와 박인혁(대전시티즌)이 부상으로 빠지며 27명이 파주NFC에 입소했다.

27명의 선수단은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모였다. 김 감독은 소집 대상을 22, 23세인 95~96년생으로 한정짓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를 선발했다. 단적인 예로 전세진(수원삼성)은 1999년생으로 올해 19세다. 김 감독은 “경쟁 체제로 돌입할 생각”이라며 “99년생뿐 아니라 더 어린 선수들도 이 팀에는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한번도 발탁된 적이 없는 김정호(인천유나이티드)를 처음 소집하고 주장완장까지 맡긴 것도 경쟁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지금 여기에 없더라도 능력만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분발을 요구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일정상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았다. 다음 소집에 해외파가 합류한다면 현재 선수단과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김 감독은 6월에 해외파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이승우(엘라스베로나), 백승호(페랄라다), 서영재(함부르크SV), 최경록(장크트파울리), 이진현(FK오스트리아빈), 김정민(FC리퍼링)가 관찰 리스트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 2~3명도 주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하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가장 당부하고 싶은 것으로 “경쟁”을 말하며 “여기서 살아남아야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중 프로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 중 한 명이 황인범(아산무궁화)도 경쟁을 강조했다. 그는 “축구선수라면 어디에 있든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소속팀에서도 좋은 동료과 경쟁하고 있고, 대표팀에도 내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많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 좋은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경쟁에서 살아남아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서 조기전역 하고 싶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연령별 대표팀 첫 발탁에 주장까지 맡게 된 김정호도 이번 대표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며 경쟁력을 얻어야 한다. 그는 “U-20 월드컵에 나갔던 선수들도 많고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가진 것을 다 보여드리면 8월 아시안게임까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주일간 소집 훈련을 진행하는 대표팀은 FC서울(24일), 부천FC1995(26일)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고 밝혔다. 26일 해산하는 대표팀은 리그가 월드컵 휴식기를 갖는 6월 중에 2차 소집훈련을 진행하고, 8월 마지막 소집을 거쳐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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