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기자= 포항스틸러스의 미드필더 김현솔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그가 수원삼성을 상대로 K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김현솔은 1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라운드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을 뛰었다. 김현솔은 후반 1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광석의 헤딩 골을 도왔다. 아쉽게 팀은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수원과 1-1로 비겼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이번 시즌 큰 기대를 품고 김현솔을 영입했다. 최 감독은 김현솔을 두고 “팀에 부드러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김현솔은 지난 11일 전남드래곤즈전에 이어 수원전에도 후반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밝았다.

김현솔의 이력은 독특하다. 파라과이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축구를 배웠다. 프로 생활의 대부분을 브라질에서 보냈다. 포항에 오기 전에는 브라질 2부 리그 CRB(클르부 지 헤가테스 브라지우)의 핵심 미드필더로 뛰기도 했다. 2016년 후반기 서울이랜드FC에 합류해 7경기에 뛰긴 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다시 브라질로 떠났다.

브라질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김현솔은 2경기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K리그2보다 더 높은 레벨에서 그는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후반 11분, 김승대가 코너킥을 만들어내자 김현솔이 키커로 나섰다. 김현솔은 정확한 킥을 문전으로 보냈고, 김광석의 머리를 거친 공은 포항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현솔은 “경기장에 들어가 팀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하다. 내 장점이 프리킥이나 세트피스이긴 하지만 광석이 형이 잘 마무리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다 이긴 경기였는데 막판에 동점골 허용하고 비긴 게 아쉽다”라며 자신의 공격포인트보다 팀의 결과를 먼저 생각하기도 했다.

김현솔이 축구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브라질과 한국은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김현솔은 “한국 축구는 더 많이 뛰고, 압박도 많다. 대신 남미는 압박이 약하다 보니 드리블을 많이 한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한국에서 뛰게 된 이상 김현솔도 한국 축구에 적응을 해야 한다. 최 감독도 김현솔에게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공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원정 경기이니 수비에도 더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김현솔은 최 감독의 주문을 완벽하게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후반 45분 동안 간결하게 공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 감독은 “교체 카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포항에는 김현솔이 뛰는 미드필더 자리에 수준급 선수들이 많다. 김승대와 정원진이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고 있고, 김현솔과 함께 영입된 김민혁도 있다. 김현솔이 K리그1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김현솔은 “아직 몇 경기 뛰지 않아서 K리그를 잘 모른다”라며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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