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스트라이커를 보다 수비수로 전향한 선수들은 볼 컨트롤과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인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김정호(인천유나이티드)는 공격수 출신의 강점을 앞세워 경쟁에 도전하고 있다.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U-23 대표팀이 처음 소집됐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에 소속돼 있는 선수 27명을 부임 후 첫 소집훈련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황인범(아산무궁화), 황기욱(FC서울) 등 연령별 대표 경력이 풍부한 선수부터 1999년생 전세진(수원삼성)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김학범호의 첫 주장은 김정호가 맡았다. 김정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전무하고, 아직 프로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다. 깜짝 발탁에 이은 깜짝 주장이다. 본인 스스로도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깜짝 발탁돼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첫 소집에서 중앙수비수 5명을 선발했다. 김정호와 더불어 정태욱(제주유나이티드), 김우석(대구FC), 이상민(울산현대), 조유민(수원FC)이 그들이다. 다들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중앙미드필더도 볼 수 있는 조유민이 182cm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다른 선수들은 185cm를 훌쩍 넘긴다.

김정호는 원래 중앙수비수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 친형을 따라 축구를 시작한 이후로 10년 넘게 축구선수로 생활하며 수비수보다 공격수로 뛴 시간이 더 많다. 인천대 재학시절에는 권역 득점왕에 오른 적도 있다. 인천대 김시석 감독의 권유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에는 큰 신장과 힘을 앞세워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U-23 대표팀은 지난 1월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주장으로 뛴 황현수(FC서울)는 불안한 볼 컨트롤과 빌드업 능력으로 수비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이 빛나는 경기가 많았다.

김정호는 공격수 출신답게 볼 컨드톨과 빌드업에 장점이 있다. 대학시절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여러 경기를 뛰었을 만큼 리더십도 갖췄다. 큰 신장에 탄탄한 체구지만 스피드도 빠르다.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김정호는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 이미지 트레이닝이 되어 있어 상대공격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얘측하기 쉬운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공격수를 하며)앞에서 공을 지키고 패스하는 역할을 맡아와서 발기술과 공 줄기를 보는 눈도 좋다고 본다. 제공권에도 자신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정호는 “최선을 다해 가진 것을 다 보여주면 8월 아시안게임까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에는 해외파 선수를 포함해 경쟁자가 많지만 중앙수비는 비교적 덜하다. 김정호가 자신의 바람대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주일 남짓의 훈련과 2차례 연습경기에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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