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RB라이프치히의 강한 압박이 바이에른뮌헨의 무패행진을 마감시켰다. 나비 케이타와 케빈 캄플은 로테이션을 가동한 바이에른 중원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며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라이프치히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경기에서 바이에른을 2-1로 꺾었다. 기동력을 앞세워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진행한 라이프치히는 1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바이에른을 무릎 꿇렸다.

주중 유럽대항전 원정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두 팀은 모두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라이프치히는 티모 베르너, 에밀 포르스베리, 윌리 오반 등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바이에른은 산드로 바그너, 후안 베르나트, 세바스티안 루디, 니클라스 쥘레가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바이에른이 무난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듯 했다. 전반 10분만에 라이프치히 공격수 마르셀 자비처가 부상을 당하며 베르너와 교체됐고, 바이에른은 상대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토마스 뮐러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거친 공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연결됐고, 바그너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바그너의 헤딩 슈팅은 전반에 바이에른이 기록한 처음이자 마지막 슈팅이었다. 빠르게 안정을 찾은 라이프히치는 특유의 강한 압박과 활동량을 앞세워 바이에른 중원을 공략했다. 라이프치히는 최전방의 베르너와 유수프 폴센부터 중원의 캄플과 디에고 뎀메까지 상대를 에워싸며 공을 탈취했고, 공격권을 가져오자 마자 빠르게 전진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5분동안 바이에른이 슈팅 1개를 때린 데 그친 반면 라이프치히는 슈팅 13개를 때렸다.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던 케이타는 전반 37분 동점골을 넣었다. 스로인 기회에서 공을 잡은 콘라드 라이머는 상대 수비 사이에 자리잡고 있던 케이타를 향해 절묘하게 패스를 넣어줬다. 케이타는 베르너에게 패스를 했고, 베르너의 슈팅이 쥘레를 맞고 흐르자 케이타가 직접 슈팅을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든 케이타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케이타는 전반 45분에도 전방 압박으로 훔멜스가 걷어내려던 공을 탈취해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압박 후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라이프치히의 공격 방식은 후반에도 빛을 발했다. 역전골 역시 케빈 캄플이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만들어졌다. 캄플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의 헤딩 패스를 가로채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캄플의 패스를 받은 케이타는 수비 뒷 공간을 노리고 달려가던 베르너에게 공을 연결했고, 베르너는 골키퍼 반대편을 노린 슈팅으로 점수를 역전시켰다.

라이프치히는 무패행진 뒤에 가려져 있던 바이에른의 허점을 절묘하게 노려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베식타슈와 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경기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지만 수비에서는 뒷 공간을 향해 움직이는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항상 수비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해왔다.

무패행진을 마감한 하인케스 감독도 라이프치히가 경기를 잘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라이프치히는 초반부터 강하게 뛰었다. 특히 공격적이고 좋은 압박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이 점을 주의하라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좋은 팀에게 당한 패배가 나쁜 결과인 것만은 아니”라며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만난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바이에른은 여전히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승점 66점으로 2위 샬케04(승점 49점)에 17점 앞서있다. 라이프치히는 이날 승리로 승점 43점을 기록, 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아인라흐트프랑크푸르트(승점 45점)을 2점 차로 추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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