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정호는 생애 최고 컨디션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갈 수 있을까.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본다.

18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라운드를 앞두고 최 감독은 홍정호 이야기를 했다. 이날 홍정호는 대표팀 수비 동료인 김민재, 이용, 김진수와 함께 전북 포백을 이뤘다. FC서울의 공격을 무난하게 차단해 2-1 승리를 이끌었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홍정호의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본다. 지난해 중국 장쑤쑤닝에서 경기력 난조를 보였고, 지난해 후반기에는 아예 등록 명단에서 제외되며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 전북에서 공식전 5경기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중이다. 최 감독은 “중국의 지인이 그러더라. ‘장쑤의 그 홍정호가 맞냐’고. 중국에 있을 땐 안 좋았던 것 같다. 전북에 온 뒤 의욕이 생겼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울산전 보면 빌드업이 매끄럽다”라고 말했다.

홍정호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세 시즌 동안 활약하며 빅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던 선수다. 그러나 최 감독은 홍정호의 전성기는 그 전이라고 본다. 홍정호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맹활약하던 2012년 6월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이제 안정적인 환경으로 돌아왔으니 2011, 2012년의 경기력을 되찾아야 하지 않겠냐는 게 최 감독의 기대 겸 예상이다.

최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독일에서 주사를 맞아가며 뛰었다고 하더라. 중국에서 6개월 동안 쉰 게 오히려 잘 된 일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뛰어야 했던 2014, 2015년에 비하면 지금이 오히려 더 건강한 상태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려면 결국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홍정호 스스로 말하는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다. 5월까지 100%를 되찾는다면 한국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 감독은 “최대한 많은 실전을 소화해야 한다”며 홍정호의 컨디션 회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홍정호와 김민재가 모두 완벽한 몸 상태로 러시아에 갈 수 있다면 한국 수비에 큰 도움이 된다. 클럽에서 오래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대표팀에 임시로 모인 선수들보다 더 손발이 잘 맞기 마련이다. 특히 김민재는 앞으로 튀어나가며 상대 공격수를 몸으로 제압하는 수비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 센터백의 커버 플레이가 중요하다.

신체조건이 좋은 센터백이면서도 공을 능숙하게 다루는 건 홍정호만의 장점이다. 컨디션이 좋을 때 홍정호는 몸 동작이 자연스럽고 볼 컨트롤이 능숙하다. 화려한 롱 패스는 아니지만, 백 패스를 받은 뒤 동료에게 전달할 때의 과정이 매끄럽다. 직접 공을 몰고 나가며 빌드업을 할 때도 빼앗길 우려가 적은 선수다.

최 감독은 홍정호가 외향적인 편은 아닌 것 같다며 “수비수는 말을 많이 해야 하고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홍정호는 “원래 말을 많이 하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는 성격인데 지금은 이적 초기고 내 플레이 하기 바빠서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점 역시 전북뿐 아니라 한국에 도움이 될 이야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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