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 케빈 더브라위너,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등 스타 선수들은 녹초가 되어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해야 할수도 있다. 프로 경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프로 경기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뛴 선수는 월드컵에서 부진한다는 속설이 있다.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루이스 피구(포르투갈)는 2002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까지 좋은 활약을 해 놓고 그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란 수모를 겪었다. 2014년 UCL 우승을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월드컵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포르투갈은 역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개막이 약 3개월 남은 가운데, 유럽 빅리그는 막바지 일정으로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에서 체력 부담에 시달릴 위험이 높은 주요 선수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참고로 정규 리그 38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선수는 출장 시간 3,420분을 기록하게 된다. 여기 정리된 선수들은 각종 컵대회 때문에 이미 3,420분을 훌쩍 넘겼다. 골키퍼는 제외했고,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위주로 추렸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 첼시, 스페인, 3825분

아스필리쿠에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주로 벤치에 앉는 선수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주전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실력은 둘째 치고 컨디션 관리가 될지 의문이기 대문이다. 아스필리쿠에타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중 29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FA컵에서 첼시가 두 번이나 연장을 치를 때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아직 FA컵 일정이 더 남아 있다. 유럽대항전도 8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다. 이 많은 경기 중 막판에 잠깐이라도 교체돼 휴식을 취한 건 한 번에 불과했다.

 

리오넬 메시 :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 3663분

경기 중 교체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알려진 메시는 소문대로 풀타임 활약을 즐긴다. 스페인라리가에서 27번 선발로 뛰었고, 그때마다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컵대회와 UCL에서도 당연히 가장 비중이 큰 선수였다. 한때 메시는 호날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로 불렸다. 최근에는 33세 호날두가 경기 숫자를 많이 줄이면서 메시가 마지막 ‘혹사왕’으로 남았다. 많은 경기수를 고려해 일부러 활동량을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멜로 루카쿠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벨기에, 3616분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이 어지간하면 빼지 못하는 선수가 다비드 데헤아와 루카쿠다. 루카쿠는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출장 시간 동안 맨유 최전방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EPL에서 29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UCL에서는 8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일단 경기장에 들어서면 단 4번을 제외하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카밀 글리크 : AS모나코, 폴란드, 3,600분

프랑스리그앙은 각종 대회에 모두 출장할 경우 경기 숫자가 은근히 많은 리그다. EPL과 마찬가지로 자국 FA컵과 리그컵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부담이 크다. 그중 모나코와 폴란드의 핵심 수비수인 글리크가 가장 성실하게 매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리그앙 30경기 중 29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고 자국 컵대회 5경기, UCL 조별리그 6경기도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루이스 수아레스 : 바르셀로나, 우루과이, 3518분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 공격의 필수요소가 된 수아레스도 못지않은 출장 시간을 소화하는 중이다. 가벼운 부상과 징계로 인해 라리가에서 4경기를 거른 것이 메시와의 차이였다. 폭발적인 에너지가 가장 큰 무기였던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체력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 관리가 절실한 선수 중 하나다.

 

케빈 더브라위너 : 맨체스터시티, 벨기에, 3513분

루카쿠와 더브라위너가 모두 버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건 벨기에 대표팀의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의 출장 시간을 조절하고 싶어 하지만, 매력적인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려면 뺄 수가 없다. 동료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가 더 자주 결장했다는 점도 더브라위너의 출장 부담을 키웠다. 그나마 승리가 확정적일 땐 자주 교체된다. EPL 30경기 모두 선발이었고 그중 9번 교체돼 나갔다.

 

네마냐 마티치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세르비아, 3508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0경기 2,651분, 잉글랜드 컵대회 3경기 203분, 유럽대항전 8경기 654분 등 총 42경기에서 3,508분을 소화했다. 그중 39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다. 특히 EPL에서 30라운드까지 전 경기 선발로 뛰며 단 2경기에서 막판 교체 아웃됐다. 마티치는 체력이 떨어질 때 유독 티가 많이 나는 선수다. 프로 리그에서도 전반기와 후반기 경기력이 달라질 정도다. 체력 문제는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둔 마티치에게 가장 큰 변수다.

 

니콜라스 오타멘디 : 맨체스터시티, 아르헨티나, 3482분

얀 베르통언 : 토트넘홋스퍼, 벨기에, 3480분

에릭 다이어 : 토트넘홋스퍼, 잉글랜드, 3453분

이반 라키티치 : 바르셀로나, 크로아티아, 3435분

칼리두 쿨리발리 : 나폴리, 세네갈, 3420분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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