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이미 유럽 빅 클럽의 스카우트와 영입 담당자들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사들일 선수 목록을 뽑고, 물밑 접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수를 살 때는 요모조모 잘 따져야 한다. 우리 선수단에 부족한 게 뭔지 알았다면 거기 맞는 선수를 사야 한다. 괜히 ‘가성비’가 좋다고 쓸데없는 선수를 산다거나, 명성에 혹해서 기존 선수 구성과 충돌하는 조합을 만들어버리면 곤란하다. 영입이 절실한 세 구단을 대상으로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레알마드리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영입 없는 호황을 누렸었다. 초보 감독인 지네딘 지단은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6/2017시즌에는 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은 조금 다르다. 지단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입 없이 팀을 이끌겠다고 선언했었다. 지단은 확고했지만, 팀 성적은 떨어졌다. UCL에서는 8강에 올랐으나 리그는 28라운드 현재 4위다. 한 경기 덜 치른 1위 FC바르셀로나와 승점 차이는 15점에 달한다. 사실상 리그 우승은 물 건너 갔다. 계속해서 지단 감독 후임에 관한 기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지단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영입은 없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레알은 화려하지만 메워야 하는 빈틈이 많은 팀이다. 가장 큰 구멍은 공격진에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고 조금씩 무뎌지고 있는데 그를 도울 공격수도 마땅치 않다. 카림 벤제마는 몇 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부침이 있다. 벤제마의 대체자 혹은 경쟁자를 영입하지 않으면 더 이상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벤제마는 올 시즌 4골을 넣는데 그쳤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영입설이나 이적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레알은 레반드프스키 같은 톱클래스 공격수 없이는 리그와 UCL 경쟁을 이어가기 어렵다. 수준급 스트라이커가 수비수 주의를 분산시켜야 호날두나 가레스 베일 그리고 마르코 아센시오 같은 선수들이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골키퍼도 아쉽다. 케일러 나바스보다 좀 더 중량감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적 시즌이면 나오는 다비드 데 헤아 영입설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레알은 경쟁자인 바르사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보다 실점이 2배 이상 많다. 레알이 28경기에서 30골을 내줄 때 바르사는 13골 아틀레티코는 12골만 내줬다.

 

수비진을 잘 지휘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선방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레알은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데 헤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고전하면서도 나름대로 성적을 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골키퍼는 좋은 선수를 영입했을 때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영입을 마다할 팀은 없고, 필요 없는 선수는 없다. 레알은 그 중에서도 최전방과 최후방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UCL 3연패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영입 없이 2018/2019시즌을 맞으면 ‘재앙’과 마주할 수도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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