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초호화 군단의 리그. 가장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 스페인 라리가는 현대 축구의 발전상을 따라는 과정에 결코 놓쳐선 안 될 무대다. ‘Football1st’는 세계 축구의 1번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축구 소식을 보다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한준 기자가 빠르고 특별하게 준비한다. <편집자 주>
마드리드 더비 무승부에도, 레알마드리드는 여전히 2016/2017시즌 스페인 라리가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FC바르셀로나가 말라가 원정에서 예상치 못한 0-2 완패를 당하면서 따라붙지 못했다.
부임 첫 시즌인 지난 2015/2016시즌 레알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지네딘 지단 감독의 올 시즌 최대 목표는 라리가 우승이다. 레알은 지난 2011/2012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 재임 시절 32번째 우승을 이룬 이후 4년 동안 자국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지난 8시즌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라리가 우승이 한 번이다. 같은 기간 바르사는 6번이나 우승했다. 역대 최다 우승은 여전히 레알이지만, 21세기 이후 기록으로는 바르사의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셀타비고와 원정 경기가 강풍으로 인한 경기장 파손으로 연기되면서 레알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그럼에도 2위 바르사에 3점 앞서 있다.
4월은 운명의 달이다. 레알은 지난 주말 1-1로 비긴 마드리드 더비에 이어 오는 24일 바르사와 엘클라시코를 치른다. 이 경기가 실질적으로 라리가 결승전이 될 것이다. 3위 아틀레티코는 레알과 승점 차이가 10점으로 벌어져 있다. 현실적 목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 확보로 설정하고 있다.
레알과 바르사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엘클라시코를 치르기는 어렵다. 레알은 바이에른뮌헨과, 바르사는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급 대진으로 8강 1,2차전 연속 경기를 치른다. 이 격전 이후에 엘클라시코가 열린다.
엘클라시코에 앞서 중요해진 것은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 사이의 일정이다. 대대적인 선수단 로테이션이 예상되는 오는 주말 라리가 32라운드 경기다. 레알은 스포르팅히혼과 원정 경기, 바르사는 레알소시에다드와 홈경기를 한다.
레알에 훨씬 유리한 대진이다. 히혼은 현재 승점 22점으로 18위. 강등권에 쳐져 있는 팀이다. 레알소시에다드는 승점 49점으로 8위. 아직 히혼과 31라운드 경기 일정을 진행하지 않아다.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6위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다. 레알소시에다드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삼고 있다.
히혼은 최근 8경기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강등권에 있는 그라나다와 맞대결에서 이긴 것이 유일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레알에 크게 열세다. 그러나 레알은 전반기 히혼전에 고전했다. 2-1로 신승했다. 후반 33분 두예 초프가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간신히 이겼다.
당시에도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와 코파델레이 경기 일정을 병행하는 와중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고전했다. 결정적으로 풀백 마르셀루와 다니 카르바할을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빼면서 고전했다. 히혼전을 쉽게만 볼 수는 없는 이유다.

레알소시에다드는 올 시즌 돌풍의 팀 중 하나지만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최근 4경기에서 1무 4패. 한 달 간 승리가 없다. 레알소시에다드는 지난해 4월 바르사에 1-0 승리를 거뒀고, 2015년에도 안방에서 바르사에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홈에서는 바르사에 강하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바르사의 홈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 치른 전반기 대결에서 바르사는 레알소시에다드 원정을 1-1 무승부로 마감하며 승점을 얻어왔다. 코파델레이로 이어진 대결에ㅓ는 원정에서 1-0, 홈에서 5-2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를 털어냈다.
다만 바르사가 유벤투스와 8강 연속 경기 와중에 총력을 기울이기 어렵다는 점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요소다. 지난 주말 말라가와 경기에서도 이반 라키티치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쉬게 하는 과정에서 중원 경기력이 떨어졌다.
더구나 바르사는 네이마르가 퇴장 당해 이 경기에 뛸 수 없다. 바르사는 네이마르가 없는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피냐 알칸타라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바르사는 스쿼드가 두텁지 않다. 주전 선수 의존도가 높다. 막판 우승 경쟁의 변수는 엘클라시코 직전 라운드 경기가 될 수 있다.
글=한준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