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권창훈은 프랑스 리그앙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고, 올리비에 달글리에 디종 감독은 크게 웃었다.

 

디종은 한국시각으로 3일 새벽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올랭피크마르세유와 ‘2016/2017 프랑스 리그앙’ 31라운드 경기를 치러 1-1로 비겼다. ‘원정팀 지옥’이라는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권창훈은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79분간 뛰었고 경고도 한 장 받았다.

 

“비겼지만 거의 승리한 경기다. 모든 승점이 중요하지만 이번 승점은 정말 엄청났다.”

 

이번 무승부는 의미가 크다. 올리비에 달글리오 감독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변화를 시도해왔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 경기 전 치른 다섯 경기에서 1무 4패로 부진했다. 순위는 17위까지 떨어졌다. 이번에도 패했다면 18위로 내려 앉을 가능성도 있었다. 달글리오 감독은 마르세유 경기에서도 변화를 고집했고, 결국 승점 1점을 얻었다.

 

권창훈 투입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달글리오 감독은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며 권창훈을 투입했다. 달글리오 감독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권창훈을 많이 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고, 수비적인 선수와 공격적인 선수를 한 번에 출전시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변화의 끝에 권창훈이 있었다. 달글리오 감독은 플로랑 발몽이 부상으로 빠지고, 최전방 공격수 디오니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자 권창훈을 선택했다. 공격수 숫자를 늘리기 보다는 공격에 장점을 지닌 권창훈을 미드필더에 넣으며 안정감과 파괴력을 한번에 얻으려 했다. 달글리오 감독 노림수는 적중했다.

 

권창훈은 패스로 경기를 풀었고, 경기 관여도도 좋은 편이었다. 권창훈은 패스 성공률이 90%에 달했다. 타바레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원래 팀 주축이었던 로맹 아말피타노와 피에르 리스 멜루 그리고 메흐디 아베이드와도 연계가 좋았다. 달글리오 감독이 마지막 교체카드로 권창훈을 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슈팅이 없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권창훈은 공격적으로 뛰어난 선수다. 드리블과 슈팅이 가장큰 장점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감독에게 보여주려면 좀 더 날카로워야 한다. 물론 마르세유 원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출전할 확률은 어떤 때보다도 높다.

 

디종은 오는 8일 바스티아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바스티아는 19위로 수비가 좋지 않은 팀이다. 달글리오 감독이 권창훈을 선발로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달글리오 감독이 추구하는 변화는 권창훈에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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