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개최국 러시아와 네이마르가 버티는 브라질을 제외하면 아직 본선행 티켓을 얻은 나라는 없다. ‘풋볼리스트’는 러시아로 달리는 전 세계 나라들의 상황을 정리했다. 우사인 볼트처럼 빨리 달리는 나라도 있지만, 리오넬 메시처럼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도 안개 속을 벗어나지 못한 나라도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 순위

A조

1위 이란 (승점 17점, 5승 2무) / 2위 한국(13, 4-1-2) / 3위 우즈베키스탄(12, 4-0-3) / 4위 시리아(8, 2-2-3) / 5위 중국(5, 1-2-4) / 6위 카타르(4, 1-1-5)

 

B조

1위 일본(16, 5-1-1) / 2위 사우디아라비아(16, 5-1-1) / 3위 호주(13, 3-4-0) / 4위 UAE(9, 3-0-4) / 5위 이라크(4, 1-1-5) / 6위 태국(1, 0-1-6)

 

아시아 최종예선 결과는 며느리도 모른다.

 

A.B조 모두 세 팀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A조에서 2위 한국에 승점 4점 앞선 이란 정도만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남은 일정을 보낼 수 있다. B조 1위를 달리는 일본도 여전히 본선 직행을 확신할 수 없다. 한국과 호주 같은 전통적인 강호들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 같은 다크호스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경쟁이 격해졌다.

 

가장 걱정이 큰 나라는 한국이다. 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남은 세 경기가 다 쉽지 않다. 지금이라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맥락이다. 한국은 오는 6월 카타르 원정이 가장 큰 고비다. 카타르를 잡지 못하면 3위 우즈베키스탄과 4위 시리아에 쫓길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이란 원정을 가기 때문에 패하더라도 2위를 지킬 수도 있지만, 시리아가 중국을 잡으면 다시 3.4위와 승점 차이가 줄어든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란과 중국에서 패했고, 시리아 원정에서는 비겼다. 게다가 다음 경기(9라운드)는 조 최강자인 이란이다. 한국은 홈에서 경기하지만 이란을 이긴다는 확신이 없다. 이때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을 상대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를 우즈베키스탄 원정으로 치른다. 최소한 최종전 전에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를 3점 이상으로 벌려야 한다. 3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조는 더 치열하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호주가 직행을 두고 다툰다. 1위 일본이 가장 유리하지만, 9.10 라운드에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일본은 6월 벌어질 8라운드에서 이라크(원정)를 꼭 잡아야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물론 호주가 8라운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으면 순위표가 더 복잡해진다. 일본이 승점 19점,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가 승점 16점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흐름과 전력을 보면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리하다. 일본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함께 순항 중이다. 초반에는 파열음을 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세대교체와 내부경쟁이 제대로 이뤄져 좋은 경기력을 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 부활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5승 1무 1패를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력적인 팀이 됐다.

 

각 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레이오프에도 관심이 몰린다. A.B조 3위는 오는 10월 홈&에웨이로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오는 11월 북중미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한 팀과 홈&어웨이로 경기한다. 플레이오프 조합이 사상 최고로 화려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우즈베키스탄과 호주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한국과 일본이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도 있다. 물론 한국과 호주가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이 이보다는 조금 더 크긴 하다. 

 

글= 류청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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