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떠났다. 빈자리는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직으로 대신했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레스터시티가 이겼다. 일곱 경기 만에 승리다.

레스터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가진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제이미 바디의 멀티골과 대니 드링크워터의 추가골이 주효했다. 리버풀은 0-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화엥서 필리페 쿠티뉴의 한 골로 추격했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스터는 6경기 연속 무승 중이었다. 지난 1월 2일 미들즈브러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최근 다섯 경기에서 연패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가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세비야전에서 1-2로 패한 다음날 경질됐다. 이번 리버풀전은 라니에리 감독이 떠나고 치른 첫 경기였다.

셰익스피어 감독대행은 2011년 11월부터 레스터에서 수속코치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시즌 레스터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팀과 선수들을 속속들이 잘 아는 만큼 큰 무리 없이 리버풀전을 지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존 투톱을 원톱으로 바꾼 것이다. 바디가 최전방에 서고, 마크 알브라이튼, 오카자키 신지, 리야드 마레즈가 2선에 위치했다. 레스터는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라인을 올리고 리버풀의 골문을 노렸다. 멀티골의 주인공 바디는 셰익스피어 감독대행의 공격전인 전술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셰익스피어 감독대행이 리버풀의 수비 진영에서 더 많이 플레이하고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67%의 볼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효과가 떨어졌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골대를 벗어난 슈팅만 10개였다. 유효슈팅은 레스터와 같이 7개로 동일했지만, 득점은 하나뿐이었다. 리버풀 수비진은 실수가 잦았고, 허점은 곧 실점으로 연결됐다.

경기 전 레스터가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라니에리 감독 시절 좀처럼 터지지 않던 바디의 득점은 리그에서 2개월 만에 나왔다. 바디는 “이번 시즌 목표에 미치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지만, 반면 희망도 봤다. 추후 경기에서 잘하면 더 많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26라운드에서 승리한 레스터는 15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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