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지난 일주일 동안 아약스 유소년 팀에서 활약 중인 야스퍼 킴 테르하이테(18)가 화제였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추천으로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이 입양아로 알려진 야스퍼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야스퍼가 네덜란드 U-16 대표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 받은 풀백이라는 소식에 해당 포지션에 고민을 갖고 있던 U-20 대표팀에 호재로 여겨졌다.

야스퍼는 그의 부친 릭과 함께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를 통해 야스퍼는 부친 릭이 입양아이고, 자신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 소집에 대한 꿈과 의지도 피력했다. 부친 릭이 한국 태생인만큼 네덜란드법과 FIFA 규정에 의하면 한국 대표 소집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야스퍼 본인이 한국 태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법무부에 문의했다.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법상 야스퍼는 귀화 절차를 밟아야 한국 국적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친 릭도 현재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귀화를 추진하더라도 요건이 까다롭다. 특별 귀화를 추진하기엔 대회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까지 두 달여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별 귀화를 추진할 기량 판단 등 근거 마련도 쉽지 않다.

야스퍼의 ‘2017 FIFA U-20 월드컵’ 출전은 실질적으로 무산됐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야스퍼의 부친 릭은 ‘풋볼리스트’를 통해 입장을 전해왔다. 릭은 “충분히 이해한다. 네덜란드에선 내가 한국 태생이라 이중국적을 허용해준다. 한국법도 그렇게 해줄 것이다. 합법적인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너무 짧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릭은 “가능하다면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전제는 한국 대표팀의 요청이다. “야스퍼는 계속해서 자신의 축구 경력에 집중할 것이다. 불운하게도 U-20 월드컵은 너무 임박한 시점이지만, 나중에라도 한국 대표팀이 야스퍼의 기량에 대해 확신을 갖고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공식적으로 한국인이 될 것이다.”

신 감독은 “아직 직접 기량을 체크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귀화를 추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현실적 어려움을 말했다. 당초 입양아로 알고 있었기에 소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고 추진된 방문 일정이었다. 신 감독은 “U-20 월드컵에 선발할 선수를 보기 위한 일정인 만큼 시간이 되지 않으면 이번에 네덜란드는 못 갈 수도 있다. 아직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물론 일정이 된다면 야스퍼를 직접 보러 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야스퍼 테르 하이데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국가대표급' 강원, 토트넘에서 큰 센터백까지 영입
까마득한 후배에게 밀린 아구에로, 맨시티 떠난다고? 
풋볼리스트 '4월 엘클라시코 배낭여행단 모집'
[단독인터뷰] 아약스 유망주, 한국 대표로 귀화 원한다
맨유까지 날아간 '한국의 축덕들' 인증샷 찍고 '함박웃음'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