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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았던" 79분, 제1차 '포그바 대전' 종료
문슬기 기자 | 승인 2017.02.17 11:52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포그바 형제는 79분 동안 올드트라포드 위에 함께 섰다. 동생 폴 포그바는 형 플로랑탱 포그바와의 맞대결을 “마법 같았다”고 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AS생테티엔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올드트라포드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32강 1차전을 가졌다. 경기는 맨유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해트트릭이 주효했다.

이날 경기장엔 두 명의 포그바가 마주하고 섰다. 생테티엔 수비수 플로랑탱과 맨유 미드필더 폴이었다. ‘형제 대결’이 성사되고 전 세계가 두 선수의 만남에 주목했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도 “즐거운 인연이 될 것”이라며 특별한 맞대결을 기대했다.

가장 난감한 이는 두 포그바의 어머니였다. 무리뉴 감독도 경기 전 “역시 이 대결 때문에 가장 곤란해진 사람은 그들의 어머니다. 아들 중 한 명을 고르는 건 어려운 일이자 불가능한 일이다. 폴로부터 ‘어머니는 무승부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모친은 현명하게 판단했다. 형제 대결이 성사된 뒤 만들어진 맨유와 생테티엔의 ‘반반 유니폼’을 착용했다. 맨유의 붉은색과 생테티엔의 초록색이 정확히 반으로 나뉜 옷이었다. 경기장엔 또 다른 축구선수 형제인 마티아스 포그바(스파르타로테르담)도 자리했다. 두 선수의 프로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착용해야 했지만, 정강이 보호대만큼은 같았다. 플로랑탱과 폴은 포그바 3형제가 프린트 된 신가드를 찼다. 정강이 보호대 속 세 선수는 각자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플로랑탱은 “대진이 결정되는 순간 둘 다 웃었다. 우리가 대결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웃음기가 빠졌다. 폴은 6개의 슈팅을 때리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골문을 지켜야하는 플로랑탱은 동생의 공격력이 반가울리 없었다. 하지만 기량 면에서 플로랑탱은 동생에게 밀렸다. 플로랑탱이 폴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폴은 85%의 패스 성공률을 앞세워 연계 플레이를 펼쳤고, 후반 23분엔 헤더로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안방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쳤던 폴과 달리 플로랑탱은 후안 마타, 마루앙 펠라이니, 발렌시아 등에게 자주 뚫렸다. 플로랑탱은 후반 34분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동생은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있는 형에게 다가갔다. 결국 크리스토프 갈티에 생테티엔 감독은 플로랑탱을 빼고 공격수 로베르트 베리치를 넣었다. 플로랑탱의 기량 문제도 있었지만, 전술적인 이유도 따랐다. 생테티엔은 상대 홈에서 한 골이라도 넣길 바랐다.

포그바 형제의 어머니는 무승부를 바랐다. 하지만 결국 승패는 갈렸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포그바 형제에겐 만남 자체가 소중했다. 폴은 경기 후 “형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린 서로 웃기 시작했다. 매번 일어나는 일이 아닌 만큼 더 즐거웠다. 마법 같았다”고 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생테티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이 남았다. 형제의 두 번째 마법이 기다리고 있다. 폴은 “승리한 덕에 유리해졌지만,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2차전은 오는 23일 프랑스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다.

사진=폴 포그바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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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슬기 기자  moon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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