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챔피언스리그 혹은 유럽 3대 리그 1부 무대를 주름 잡던 선수와 감독들은 좀처럼 낮은 곳으로 가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낮은 곳에서 새로운 기회나 가능성을 만드는 이도 있다. 2016/2017시즌, 군소 리그 혹은 2부리그 무대로 향해 압도적 활약을 펼치며 와신상담하는 이들을 모았다. ‘풋볼리스트’가 2017/2018시즌에 화려하게 무대 중심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유럽 축구계 골목대장들을 소개한다.

 

브랜든 로저스(아일랜드, 1973년 1월 26일생)

감독경력: 첼시 유스(2004~2008), 왓포드(2008~2009), 레딩(2009), 스완지시티(2010~2012), 리버풀(2012~2015), 셀틱(2016~현재)

우승이력: 셀틱(스코티시리그컵)

현재: 2016/2017 스코티시프리미어십 25라운드 현재 1위, 24승 1무 67득점 16실점 +51 승점 73점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팬들에겐 애증의 이름이다. 로저스 감독은 2012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리버풀을 맡았다. 스완지시티에서 짧고 빠른 패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리버풀은 케니 달글리시 감독과 결별하고 로저스 감독을 맞았다. 그러나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리버풀은 아쉬웠다. 지금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를 데리고 있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2013/2014시즌엔 다잡은 리그 우승컵을 놓치며 준우승에 그쳤다.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에서 나온 뒤 오랜 시간 무직 상태였다. 과거 맹활약했던 왓포드, 스완지시티, 레딩 등과 연결됐지만 최종 사인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 2016년 5월 셀틱 감독으로 임명되기까지 무적 신분으로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로저스 감독은 데뷔전에서 링컨레드임프스에 패했다. 링컨은 지브롤터의 1부리그인 프리미어디비전에 속해있지만, 세미프로 수준이다. 해당 경기는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전이었다. 링컨에 얻어맞고 정신 차린 셀틱은 UCL 본선에 들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묀헨글라드바흐와 한 조로 묶여 최하위의 성적을 거뒀다. 조별리그 6경기 중 5경기만 치르고 16강행 실패를 확정했다.

셀틱은 유럽 무대에서 약했다. 하지만 자국 무대는 달랐다. 로저스 감독은 셀틱을 무패 팀으로 만들었다. 2울 19일(한국시간) 진행된 리그 25라운드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무승부도 단 1경기(5라운드)에 그쳤다. 승점 73을 모으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셀틱은 우승이 익숙한 팀이다. 스코티시리그챔피언십에서 47회, 스코티시컵에서 36회, 스코티시리그컵에서 16회의 우승을 경험했다. 셀틱파크에 전시된 수많은 트로피 케이스가 그들의 오랜 우승 역사를 증명한다.

그러나 로저스 감독은 우승 타이틀이 낯설다. 2008년 11월 처음 프로 팀을 맡은 그는 셀틱 전까지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리버풀 재임 시절 ‘이달의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감독상’ 정도를 수상한 게 가장 영예로운 기록이었다. 셀틱에선 이미 스코티시리그컵 우승을 달성했다.

로저스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스콧 싱클레어, 무사 뎀벨레, 레이 그리핀스, 스튜어트 암스트롱 등이 팀의 공격과 득점을 책임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이는 뎀벨레다. 프랑스 국적의 뎀벨레는 1996년 7월 12일생이다. 유스 시절 파리생제르맹에서 성장해 풀럼에서 프로 데뷔했고, 로저스 감독의 러브콜로 2016년 6월 셀틱에 오게 됐다.

뎀벨레는 원톱으로 2선의 싱클레어, 리암 헨더슨, 제임스 포레스트 등과 발을 맞춘다. 스트라이커답게 득점에 장기를 보이지만,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리고 공간을 만드는데도 능하다. 윙어 싱클레어가 팀과 리그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로저스 감독의 전술 아래서 무한 성장한 뎀벨레는 최근 영국 명문 팀들의 관심 대상이다. 지난 1월 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전력 강화를 위해 첼시가 뎀벨레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 계약 신분으로 50만 파운드(한화 약 7억 1,000만 원)에 셀틱에 합류한 뎀벨레는 현재 3,000만 파운드(약 426억 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로저스 감독은 “뎀벨레를 헐값에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 지키기에 돌입했다.

로저스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고, 이를 조합한 전술을 통해 팀 상승세를 이끈다. 리버풀 시절의 로저스 감독과는 확실히 다르다. 로저스 감독 본인도 “셀틱에서 진심으로 행복하다. 모든 게 만족스럽다”고 했다. 영국에서 잃은 자존심을 스코틀랜드에서 찾고 있다.

글=문슬기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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