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FC서울은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했다.

서울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상하이상강에 0-1로 패했다. 후반 8분 헐크에게 허용한 실점을 막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경기 전 황선홍 서울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다. 상하이 공격 라인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상하이엔 브라질 삼총사 엘케손, 오스카, 헐크가 있다. 특히 오스카와 헐크에게 관심이 쏠렸다. 헐크(252억 원)와 오스카(305억 원)는 올 시즌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으며 상하이에 입단했다. 황 감독은 “역시 이들을 통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비책으로는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라고 내세웠다.

전반전은 좋았다. 상하이는 예상대로 브라질 3인방을 중심으로 공격했다. 서울은 포백 김치우-곽태휘-김동우-신광훈을 활용해 지역 수비를 펼쳤다. 허리의 오스마르, 주세종, 고요한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상하이는 쉽게 전진하지 못했다. 오스카가 밀집 수비 사이로 스루 패스를 시도했다. 이 역시 2차 수비에 막혔다.

서울은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측면 공격에 힘을 실었다. 우측에 배치된 신광훈과 이상호의 활약이 빛났다. 둘은 스피드를 앞세워 빠른 연계 플레이를 실행했다. 측면에서 살린 공을 중앙으로 옮겼다. 원톱 데얀은 머리와 발을 활용해 슈팅을 시도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벌리면 후방에 있던 오스마르, 주세종 등도 적극적으로 쇄도 후 슈팅했다. 서울은 전반 46분(추가시간 1분) 동안 슈팅 7개와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반전 내내 공격을 주도했다. 패턴도 다양했다. 상하이가 전방의 엘케손, 우레이, 헐크로만 슈팅을 시도한 데 반해 서울은 중앙, 측면, 후방 자원들까지 가담해 골문을 노렸다. 경기 후 곽태휘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이나 협력 플레이에 관해선 비교적 만족한다”고 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상하이 감독은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골이 없었다. 주도권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슈팅은 골대를 빗나거나 골키퍼에게 막히는 일이 많았다. 스트라이커 부재는 실점한 이후 더 아쉬웠다. 서울에 밀리던 상하이는 개인 기량을 앞세운 헐크의 한 방에 무너졌다. 곽태휘는 “선수들이 실점 이후 크게 흔들렸다”고 했다.

서울은 박주영을 투입해 기존 4-1-4-1 포메이션을 4-4-2로 변경했다. 박주영은 페널티 박스 안 혼잡 상황을 감안해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변환을 모색했다. 그러나 결정력이 떨어졌다. 분위기는 여전히 상하이가 잡고 있었다. 상하이는 헤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서울을 밀어붙였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아드리아노 부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2015년 여름부터 지난 시즌까지 서울에서 뛰었던 아드리아노는 43경기에 출전해 25득점 7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하루 전 빌라스보아스도 “아드리아노는 서울을 떠났다”며 서울의 강점 약화를 꼬집었다. 황 감독은 “아드리아노가 좋은 선수인 건 맞다. 그러나 현재 없는 선수를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 현재 소속된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은 계획했던 무실점을 이루지 못했다. 강점으로 여겨졌던 공격은 가장 중요한 골을 만들지 못해 아쉬웠다. 서울의 무딘 칼끝은 패배로 연결됐다. 서울이 시작점에서 장애물을 만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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