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강원FC가 키프러스 대표 수비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27) 영입으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국내 선수 11명(이근호, 오범석, 김경중, 김승용, 박선주, 강지용, 문창진, 정조국, 이범영, 황진성, 이용)과 외국인 선수 3명(쯔엉, 디에고 마우리시오, 시엘리스)을 데려왔다. 신인 선수와 테스트를 통한 추가 선수 영입 외에 핵심 자원 영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시엘리스 영입은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다. 강원은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를 영입했으나,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 고민이 있었다. 지난 시즌 승격 공신 안지호가 잔류하고, 부천FC1995에서 강지용, 성남FC에서 이용 등을 영입했다. 세르징요를 센터백으로 기용할 수 있으나 이용은 5월에 군 입대로 떠난다. 

2014시즌 주장을 맡았던 김오규가 3월 제대하지만 타 포지션에 비해 취약한 부분으로 지목됐다. K리그클래식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하던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오범석과 세르징요를 내릴 수 있지만, 올 시즌 스리백을 적극 도입할 예정인 강원은 숫자 상으로도 전문 수비수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강원은 중앙 수비수 포지션을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강화하고자 했다. 키프러스 명문클럽 아놀토시스와 AEL리마솔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UEFA유로파리그까지 경험한 시엘리스는 이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영입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 유로2016 예선전 등 높은 수준의 국제 경기 경험을 갖춘 선수다.

신체 조건 면에서 189센티미터의 장신으로 높이에 강점이 있다. 파워풀하고 터프한 수비수로 제공권 장악과 대인 방어에 강하다. 거구임에도 스피드가 빠르다. 왼발 패싱력이 좋고, 드리블 기술까지 유연하다. 중장거리 패스를 적절히 활용한 후방 빌드업 뿐 아니라,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를 수 있다. 

시엘리스는 센터백 뿐 아니라 레프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 경기 도중 스리백과 포백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최윤겸 감독의 전술 구상에 필요한 선수다. 시엘리스는 때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커버하고, 좌측면 센터백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총공세 시점에는 레프트백 자리까지 커버해 선수 교체 없이도 팀이 상황에 따라 공격과 수비의 비중을 다르게 구성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선수 선발 기준을 엘리트 코스와 애티튜드(자세)로 꼽았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재매각 가능성도 고려했다. 시엘리스는 이 모든 기준에 부합한다. 시엘리스는 2001녀 만 11세의 나이로 영국 런던 아스널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1년 뒤 토트넘홋스퍼 아카데미로 옮겨 2007년까지 성장했다. 일찌감치 명문클럽에서 잠재력을 인정 받은 선수다. 

시엘리스는 2007년 만 17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하부리그 돈캐스터로버스에서 프로 선수가 됐다. 2008년 토이카타카미아로 이적하며 고국 무대로 돌아왔고, 1년 만에 아놀토시스로 이적해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키프러스 21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했다.

시엘리스의 강원 이적인 키프러스 언론에서도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강원은 적극적인 의지와 투자로 시엘리스의 시즌 중 완전 영입에 성공했다.

강원이 영입한 세 명의 선수 모두 자국 대표 경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브라질 공격수 디에고 마우리시오는 네이마르, 오스카, 카제미루 등과 브라질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 르엉 쑤언 쯔엉은 베트남 대표 선수로 2016년 베트남축구 실버볼을 수상했다. 시엘리스의 가세로 강원은 전력 구성에 중요한 척추 라인에 모두 외국인 선수를 배치했다.

폭풍 영입 속에 불거진 우려는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전력 격차였다. 올 시즌 강원은 국내 선수 영입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로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강원의 프리시즌 과제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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