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C안양이 사상 첫 승격에 이어 사상 첫 잔류까지, 그것도 조기 잔류로 이뤄냈다. 이우형 안양 단장은 시민들에게 더 큰 기쁨을 드렸다는 걸 자주 실감했다며 내년에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핵심 선수들을 가급적 지키겠다고 말했다.
안양은 K리그1 36라운드 현재 7위에 올랐다. 파이널 B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이자, 강등권과 뒤집힐 수 없는 승점차를 벌리며 잔류를 확정한 순위다. 조기 잔류는 뒷심에서 나왔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6승 3무 1패로 K리그1 전구단 중 최고다. 특히 최근 두 경기는 울산HD와 제주SK 두 기업구단을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잔류를 확정했다. 다음 시즌 준비에 일찍 들어갈 수 있었던 이 단장에게 전화해 잔류 소감을 물었다.
- 승격했을 때부터 안정적인 잔류가 목표였는데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총평을 부탁한다
우리 안양은 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 아니기에 강등 1순위로 꼽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생각을 보기 좋게 뒤집어 준 건 굉장히 기쁘다. 사실 저는 잔류만 생각했다. 팬들 기대에 못미치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파이널 B에서 10위를 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가는 경우까지 다 생각하면서 아무튼 잔류하면 똑같다고 생각했다. 아시다시피 시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팀이니까 거기까지 생각했어야 했다. 기대 이상으로 유병훈 감독과 선수들이 잘 해줘서 정말 기쁘다.
-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여름에 3연패를 당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굉장히 위기감을 느꼈다. 이러다가 11위까지 떨어질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때 위기감이 컸다. 그때는 경기력 이상의 문제였다. 1부에 막 올라온 팀이 시즌 중반 연패를 하면 분위기 면에서 타격이 크다. 선수들 마음 한켠에 ‘아 우리는 안 되나’라는 심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걸 잘 극복했다.
- 고비를 넘고 뒷심을 발휘한 비결이 있나
첫째로 유 감독이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잘 잡아줬다. 권경원이 여름에 영입되고 나서 토마스의 활용 가치가 극대화됐다. 전술 전략적으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팀이 안정을 찾았고, 외국인 선수들도 힘을 받아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또 한 가지는 응원이다. 아시다시피 팬들이 홈이든 어웨이든 열정적이다. 경기력과 팬들의 열정이 맞아떨어지면서 굉장히 큰 효과가 났다.
- 구단 자체 다큐멘터리에서 김보경이 후배들에게 ‘이런 외국인 선수 조합과 다시는 못 뛸 수도 있다’라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 그 정도로 안양의 외국인 선수들은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이적시장에서 이들을 지켜야 할텐데
다른 팀이 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화제가 된 토마스만 그런 게 아니다. 왜 우리 선수들만 이러나 모르겠다. 올해 한해만 축구할 게 아니고 앞으로 계속 잔류하면서 파이널 A도 가야 된다. 쉽게 빼앗기면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재정이 좋은 팀은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이적료를 제시하는 팀이 있다면 셀링클럽이 되어야 하는 순간도 있다. 이적시킨다면 안양 전력에 큰 손실이 없는 범위 내에서 보내야 할 것이다. 한 명도 안 팔 수는 없을 것 같다.
- 선수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지킬 것인가
우리 안양의 문화, 선수단 분위기, 주장 이창용 선수가 잘 이끌어주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다. 이 점이 선수 잔류에도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거다. 용병들이 우리 서포터들의 응원을 보며 놀란다. 선수가 아주 많지 않은데도 상대를 항상 압도하는 응원, 지더라도 선수들에게 질타하지 않는 응원을 좋아한다. 선수들이 팀에 만족해 주니까 이야기가 잘 될 것 같다. 물론 한국 선수, 외국 선수 가리지 않고 대체 선수도 보고 있다. 내가 테크니컬 디렉터에서 단장으로 올라온 뒤 성인팀 디렉터가 아직 공석이다. 곧 선임할 텐데 그때까지는 내가 그쪽 업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해서 좀 바쁘다.
- 외국인뿐 아니라 3, 4부 출신이거나 프로 경력 끊길 뻔한 선수들이 1부에서 제몫을 다 해줬다. 대표적으로 소개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초반에 최규현, 후반기에는 한가람이 언성 히어로였다. 한가람은 독일 무대에 도전했지만 하부리그에서만 뛰다가 우리 팀으로 온 선수다. 후반기 전술 변화 이후 앞에서 토마스가 쓸어줬다면 한가람이 묵묵하게 희생하면서 팀 공헌도가 굉장히 높았다.
- 다음 시즌 준비 계획은?
아직 내년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서 선수단 구성 방향을 정할수는 없다. 지금은 준비 작업 중이다. 외국인 및 국내 선수 중 누군가 떠날 때를 대비한 선수를 모색한다. 스카우트와 유 감독이 소통하면서 국내 선수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 1부에 올라와 한 시즌 보내면서 팬들에게 더 다가갔다고 생각하는지
단 한 경기를 예로 들면 설명이 다 된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이겼을 때 팬들의 눈물, 우리 시민들의 얼굴을 보셨을 것이다. 그 한 경기만 봐도 우리 안양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자부심을 줬는지 알 수 있다. 갈수록 팬층이 넓어지고 있다. 우리 안양 유니폼을 입고 계신 시민들이 많이 계시고, 시내에서 축구 이야기를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단 용품을 인터넷 판매하면 불과 1, 2분 만에 매진되는데 시즌 초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안양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FC안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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