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울산현대의 ‘골무원’ 주니오는 카타르 출장에서도 칼 같은 업무 처리 능력으로 대회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19일(한국시간) 카타르의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을 치른 울산이 서아시아 대표 페르세폴리스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주나오는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10분 2골을 터뜨렸다. 모두 페널티킥 상황이었다. 첫 번째 킥은 선방에 막혔지만, 문전에 떨어진 공에 달려들어 다시 차 넣었다. 두 번째 킥은 골대 구석으로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주니오의 대회 7호 골이다. 주니오는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압데라자크 함달라와 더불어 공동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K리그1과 더불어 올해 득점 2관왕에 오르지는 못했다. 득점과 어시스트(1)까지 같았기 때문에 출장시간을 따져 함달라가 득점왕으로 선정됐고 주니오는 2위가 됐다.

득점왕은 아니지만, K리그가 배출한 기존 5명의 득점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4년 김도훈(성남일화), 2007년 모타(성남일화), 2010년 호세모타(수원), 2011년 이동국(전북), 2016년 아드리아노(서울)가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단 18회에 불과한 대회 역사 중 K리그 선수들의 득점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조별리그에서 2골에 그쳤던 주니오는 결정력인 시점이 다가올수록 점점 득점력이 살아났다. 8강에서 베이징궈안 상대로 PK 포함 2골을 기록했고, 4강에서 비셀고베를 꺾는 PK 역전골을 넣었다. 7골 중 PK 비중이 3골이나 된다는 점에서는 순도가 낮지만, 경기의 비중과 득점 순간 상황을 보면 순도가 높았다.

34세 주니오는 올해를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 대상자(FA)가 된다. 울산과 주니오 양측이 재계약에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서정원 청두싱청 감독이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아시아 전역이 주목하는 ‘단기 집중’ ACL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하면서 주니오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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