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울산이 그토록 염원하던 트로피를 따냈다.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2020년을 영광 속에 마무리했다.
19일(한국시간) 카타르의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을 치른 울산이 서아시아 대표 페르세폴리스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2012년 ‘철퇴축구’로 화제를 불렀던 우승 이후 8년 만이다. 또한 K리그1과 FA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이번 시즌을 트로피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울산이 초반부터 한 수 위 경기력을 발휘했다. 페르세폴리스가 최근 20일 동안 공식경기를 치르지 않아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일었는데, 역시나 계속 경기를 소화해 온 울산 쪽이 우세했다.
공격의 중심은 역시 윤빛가람이었다. 전반 9분 주니오의 원터치 힐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이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한 슛을 날렸는데, 골포스트에 맞았다. 전반 13분 아흐마드의 위협적인 슛이 불투이스를 맞고 무산됐다.
울산이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16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슛이 수비벽에 맞았다. 곧이어 김태환의 정확한 크로스가 주니오의 헤딩슛으로 이어졌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22분 윤빛가람의 왼발 중거리 슛은 펀칭에 막혔고, 주니오의 헤딩슛이 이어졌다.
그러나 울산은 우세가 다소 시들해지던 전반 45분 실점을 내줬다. 박주호가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압박에 막혀 공을 잃어버렸다. 공을 따내고 돌진한 메흐디 압디가 그대로 슛을 날렸는데, 불투이스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흘러들어가는 불운이 겹쳤다.
곧바로 반격한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따냈다. 윤빛가람이 문전에서 등지고 공을 지켰는데, 아흐마드 누롤라히가 발을 걷어차면서 비디오 판독(VAR) 끝에 반칙이 선언됐다. 추가시간 4분 주니오의 킥은 하마드 라크 골키퍼에 읽혔지만, 막아낸 공이 문전에 머물렀기 때문에 재빨리 달려든 주니오가 다시 차 넣을 수 있었다.
울산은 후반전에도 페널티킥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이청용의 크로스가 주니오를 향할 때 메흐디 시리가 손으로 공을 건드렸다. 후반 10분 키커 주니오가 이번에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주니오가 대회 7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후 울산의 경기 지배력이 다소 떨어졌다. 후반 17분에는 페르세폴리스 코너킥 이후 크로스를 잘 방어하지 못해 문전 노마크 기회를 내줬지만 오프사이드였다. 후반 28분 이청용과 박주호 대신 이근호, 홍철이 교체 투입됐다. 곧바로 페르세폴리스는 시리 대신 아르만 라마자니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33분 김인성이 드리블에 이어 날린 슛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막판 계속 밀리던 울산은 후반 37분 미드필더 신진호 대신 수비수 정승현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고, 공격수를 주니오에서 비욘존슨으로 바꿨다.
교체 직후 울산이 위기를 맞았다. 후반 39분 페르세폴리스의 크로스가 날아들 때 김기희가 아흐메드의 다리를 누르며 넘어졌다. 그러나 VAR 끝에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다.
후반 45분 조수혁이 엄청난 선방을 해냈다. 누롤라히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 때 조수혁이 쳐내는 데 성공했고, 선방 후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김인성 대신 설영우를 투입하며 추가시간을 잘 버틴 울산이 승리를 지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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