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허인회 기자= 박건하 감독이 체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수원삼성의 오른쪽 공격이 강해지고 있다.

2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에서 수원이 성남FC에 1-2로 졌다. 성남(승점 25)은 승점 3을 획득,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21)와 승점을 4점 차로 벌리면서 잔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수원은 직전 경기에서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수원은 기존과 동일한 3-5-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선발 명단이 일부 바뀌긴 했으나 전술의 큰 틀은 바꾸지 않았다. 좌우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양쪽 스토퍼가 간격을 벌리면 한석종이 공간을 커버했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수비에도 안정을 더하기 위한 전형적인 스리백 기반 전술이다.

박건하 감독은 해당 전술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발이 빠르고 체력이 좋은 한석희와 김태환을 중용하고 있다. 한석희는 투톱의 오른쪽 공격수로, 김태환은 오른쪽 윙백에서 뛴다.

박 감독은 수비 시 조직적인 강한 압박을 원한다. 공을 획득하면 다시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해야 된다. 체력 향상을 위해 훈련량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체력과 속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선택받게 됐다. 특히 김태환은 박 감독이 직접 ‘체력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성남전 선제골도 김태환이 도왔다. 전반 8분 김태환이 우측에서 고승범의 침투패스를 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김건희가 마무리했다. 한석희 역시 우측으로 빠져 들어가는 플레이를 자주 하며 상대 파울을 유도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다.

비록 수원이 성남에 1-2로 역전패 당하긴 했으나 점유율과 슈팅횟수 모두 앞섰다. 결정력 부재가 패배의 원인이었다.

수원은 전통적으로 염기훈, 김민우가 뛰는 왼쪽 공격이 강했다.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이 포진한 오른쪽 공격이 떠오르고 있다. 체력과 속도보단 킥력이 장점인 염기훈은 후반전 교체출전 횟수가 늘어났다.

박 감독은 성남전을 마치고 “전술적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공격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올라왔다”며 전술의 핵심 요소를 밝혔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11위까지 떨어졌던 리그 순위는 어느새 8위로 올라섰다. 수원의 특징이었던 ‘좌파 축구’ 대신 ‘우파 축구’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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