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유현태 기자= 한찬희는 김학범호가 스스로의 경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 A대표와 올림픽대표팀은 9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12일 리턴매치로 두 팀의 승패를 가리게 됐다. 코로나19로 국제경기를 갖기 힘든 여건에 두 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것과 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경기다.

1차전 무승부는 올림픽대표팀으로선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었을 터. 하지만 경기를 마친 뒤 김학범 감독은 "50점도 안 된다"며 선수들을 질책했다.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족이었다.

11일 경기 하루 전 인터뷰에 나선 한찬희는 "감독님이 혼을 내신 건 초반에 겁을 먹고 들어갔던 것이다. 준비한 것을 하지 못해서 결과와 상관없이 화가 나셨다고 했다. 골을 얼마나 주더라도 준비한 걸 하자고 했다"고 김 감독이 질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것보단 팀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신다. 빠른 속도, 빠른 공수 전환을 해야 한다. 미드필더는 중앙 수비 앞을 지켜달라고 하셨다. 팀적으로 잘해야 한다. 많이 뛰어야 하고 헌신해야 한다"며 김학범호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2차전에선 조금 더 발전한 경기력을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찬희는 "A대표팀도 새로운 선수들이 많고 발 맞춘 게 길지 않다. 팀적으로 유리하게 갈 수 있었다. 준비한 걸 잘하면 내용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범호의 최종 목표는 내년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이다. 최종 엔트리는 18명, 와일드카드까지 고려하면 문은 더 좁다. 한찬희는 "경쟁은 항상 하는 것이다. 그런 것에 신경 써서 훈련하고 경기하면 가진 게 안 나온다. 우선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그걸 잘 보여줘야 계속 차출될 수 있다. 경쟁 분위기가 있지만 그걸 잘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며 팀을 위한 헌신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한찬희는 FC서울 동료이자 선배인 기성용이 해준 조언을 묻는 질문에 "장난스럽게 올림픽대표팀이라고 놀리듯 얘기하곤 했다. 제가 같은 포지션이다보니까 미드필더에서 물어보면 세세하게 알려줬다. 질문을 하려고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