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리베리(피오렌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크 리베리(피오렌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테르밀란이 아르투로 비달, 아슈라프 하키미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가장 돋보인 선수는 피오렌티나의 37세 노장 프랑크 리베리였다.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2라운드를 치른 인테르가 피오렌티나에 4-3으로 승리했다. 역전이 세 번이나 나온 극적인 승부였다. 한 경기 늦게 시작한 인테르는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반 3분 피오렌티나가 앞서갔다. 인테르 수비가 크로스를 잘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자코로 보나벤투라가 쓱 내준 공을 크리스티안 쿠아메가 밀어 넣었다.

인테르가 1차 역전을 달성했다. 이때 주인공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였다. 전반 추가시간 속공 상황에서 니콜로 바렐라가 내준 공을 받아 마르티네스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강슛을 꽂아넣었다. 후반 7분 마르티네스가 문전으로 내준 패스를 페데리코 체케리니가 잘못 처리해 자책골이 됐다.

리베리가 인테르를 패배 직전까지 밀어붙인 건 후반 중반의 일이었다. 후반 12분 리베리가 특유의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드리블을 통해 수비 두 명을 유인한 뒤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에게 패스해 득점을 이끌어냈다.

후반 18분에는 리베리의 예술적인 대각선 스루 패스가 페데리코 키에사에게 전달됐고, 키에사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카스트로빌리와 키에사는 피오렌티나의 새로운 슈퍼스타로 각광받는 특급 유망주들이다. 이들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리베리의 패스가 필요했다.

그러나 리베리가 풀타임을 뛰긴 힘들었다. 후반 38분 리베리 대신 파트리크 쿠트로네가 투입됐다. 이때부터 인테르가 기세를 타고 재역전했다. 후반 42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인테르 첫 어시스트를 받아 로멜루 루카쿠가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4분에는 알렉시스 산체스의 크로스를 받은 다닐로 담브로시오가 극적인 헤딩 역전골을 터뜨렸다.

리베리는 1년 전 바이에른뮌헨을 떠나 피오렌티나에 합류했다. 첫 시즌 초반에 놀라운 경기력으로 세리에A 수비수들을 엉덩방아 찧게 만들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여전히 탁월한 테크닉을 보여주고 있다.

인테르는 이적설이 제기된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제외하는 등 급조한 수비진을 꾸렸고, 이로 인한 대량실점을 맛봐야 했다. 대신 간판 스타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이번 시즌 합류한 하키미는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비달은 팀의 세 번째 골 장면에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활약상이 고루 좋았다. 이날 인테르는 선발과 교체를 합쳐 루카쿠,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반 페리시치, 하키미, 산체스, 라자 나잉골란, 스테파노 센시 등의 공격적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세리에A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단을 실감케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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