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2부 구단을 상대로 2진급 공격진을 가동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주전 멤버들이 대거 교체 투입된 뒤에야 확정한 승리였다.
23일(한국시간) 영국의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에서 2020-2021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3라운드(32강)를 치른 맨유가 루턴타운에 3-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공격 ‘2진’ 중 주전으로 쓸 만한 선수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앞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에서 크리스탈팰리스에 1-3으로 패배한 직후였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공격진 전원을 교체했다. 오디온 이갈로의 뒤를 제시 린가드, 도니 판더베이크, 후안 마타가 배치됐다. 공격을 지원할 미드필더 역시 폴 포그바에서 프레드로 바뀌었다.
기대를 모은 판더베이크는 역시 지능적이었다. 앞선 EPL 데뷔전에서 득점한 판더베이크는 첫 잉글랜드 컵대회 경기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공을 오래 끌기보다는 잠깐 다룬 뒤 동료에게 빨리 내줬다. 공을 가졌든 안 가졌든 판단이 빨랐다. 전반 13분 왼쪽에서 린가드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마타가 문전에서 슛으로 연결했으나 셰어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이때 판더베이크가 먼저 크로스의 경로에 있었으나 공을 흘려주는 재치 있는 플레이를 했다. 후반 27분에는 땅볼 크로스가 루턴타운 수비에 맞고 문전에 흐를 때 절묘하게 침투하며 슛까지 연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루누 페르난데스 대신 판더베이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것이 능력을 충분히 살리는 방법인지는 의문을 남겼다. 판더베이크는 스스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라고 소개하듯 3선에서 뛸 때 빠른 전개와 공격 가담 능력이 빛나는 선수다.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을 때는 공격 상황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졌다. 판더베이크는 앞서 2018-2019시즌 아약스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돌풍 당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적이 있지만, 현재 맨유는 당시 아약스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지휘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갈로와 린가드는 경기 기여도가 떨어졌다. 린가드는 2선 중 가장 빠르고 활발한 선수였기 때문에 공격을 주도해줘야 했고, 실제로 공을 자주 잡았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동료들과 간결하게 호흡을 맞추며 크로스나 슛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좋았지만 공을 조금이라도 끌면 수비에 막혀 효율 낮은 플레이를 했다. 이갈로는 경기에 잘 관여하지 못했다. 오른쪽 윙어로 나온 마타는 갈수록 줄어드는 활동 반경과 볼 터치 횟수에도 불구하고 일단 공을 잡으면 날카로운 플레이를 한다는 걸 보여주면서 조커로서의 가치는 보여줬다.
맨유의 경기는 전방 3명을 동시에 교체한 뒤에야 풀렸다. 이갈로, 판더베이크, 마타가 빠지고 마커스 래시퍼드, 메이슨 그린우드, 페르난데스가 투입됐다. 경기 막판 그린우드의 어시스트를 받아 래시퍼드가 한 골, 페르난데스의 도움으로 그린우드가 한 골을 기록하며 승부가 결정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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