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2부(챔피언십) 구단 루턴타운을 쉽지 않은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대승이지만, 경기 막판 연속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아슬아슬했다.

23일(한국시간) 영국의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에서 2020-2021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3라운드(32강)를 치른 맨유가 루턴타운에 3-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로테이션 멤버를 대거 투입했다. 골키퍼 딘 헨더슨, 미드필더 도니 판더베이크, 윙어 제시 린가드, 스트라이커 오디온 이갈로 등이 투입됐다. 루턴타운은 이번 시즌 공식전 4연승을 달리고 있던 팀이다. 대니 히튼을 중심으로 조던 클라크, 조지 몽커가 공격을 맡았다.

맨유는 경기 초반 잠시 주도권을 잡았으나 곧 팽팽한 경기 흐름으로 끌려갔다. 전반 4분린가드가 드리블로 공을 운반한 뒤 오른쪽으로 내주자 마타가 왼발 슛을 날렸으나 선방에 막혔다. 전반 9분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공을 끌고 올라가 중거리슛을 날렸다. 전반 13분에는 린가드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마타가 문전에서 슛으로 연결했으나 제임스 셰어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이후 루턴타운이 반격했다. 루턴타운은 속공과 세트피스를 중심으로 맨유와 대등한 기회의 숫자를 만들어나갔다. 결정력이 달랐다. 전반 25분 코너킥을 루튼이 따낸 뒤 혼전 후 공이 흘러나오며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피터 키오소의 중거리 슛이 부정확했다.

마타의 선제골이 전반 44분 나왔다. 판더베이크가 문전으로 잘 침투하면서 공을 받았지만 밀집수비에 빼앗겼는데, 이 공을 주운 윌리엄스가 루튼타운 문전에서 공을 지키다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마타가 골대 구석으로 잘 차 넣어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맨유는 딱히 경기력에서 앞서지 못했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반 33분 세 명을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마타, 이갈로, 판더베이크를 일제히 빼고 마커스 래시퍼드, 메이슨 그린우드,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투입했다.

후반 36분 맨유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톰 로키어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헨더슨이 선방했고, 재차 날아든 슛도 맨유 수비가 끈질기게 막아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페르난데스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날린 슛 역시 셰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의 추가골은 교체 투입된 주전 선수들의 합작품이었다. 후반 43분 그린우드가 패스를 순환시키며 빠른 속공을 이끌어냈다. 페르난데스에게서 공을 돌려받은 그린우드가 잠깐 공을 지킨 뒤 내줬고, 래시퍼드가 문전으로 파고들며 골을 마무리했다.

쐐기골 역시 교체 선수들로부터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데스가 오른쪽으로 공을 내줬고, 그린우드가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기습적인 왼발 슛을 날려 골문 구석으로 굴려 보냈다.

루턴타운의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한 라이언 터니클리프는 맨유 후배들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으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터니클리프는 2010-11 ‘맨유 올해의 영플레이어’ 출신이다. 최근 이 상을 수상한 래시퍼드, 그린우드가 루턴타운을 탈락시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