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에 비하면 초라한 선수단이지만, 화력은 맨시티 이상이다. 아탈란타가 이탈리아 수비축구 가운데서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15일(한국시간) 홈 구장 가이스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33라운드를 치른 아탈란타가 브레시아에 6-2 대승을 거뒀다.

아탈란타는 33라운드를 가장 먼저 치르며 일시적으로나마 2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유벤투스와 승점차가 6점이다. 3위 인테르밀란, 4위 라치오는 각각 승점 2점 차로 따돌렸다. 지금은 일시적인 2위에 불과할 수 있지만 현재 기세가 이어진다면 시즌 종료까지 2위를 지키는 것도 가능하다. 유벤투스가 갑자기 흔들린다면 역전 우승 가능성도 희박하나마 존재한다.

마리오 파살리치가 전반 2분, 후반 10분, 후반 13분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25분 마르턴 더룬, 전반 28분 루슬람 말리노프스키, 전반 30분 두반 사파타가 골을 보탰다. 특히 원래 미드필더인 말리노프스키는 이날 공격수에 가깝게 뛰며 엄청난 왼발 중거리 슛을 비롯해 1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 브레시아는 전반 8분 에르네스토 토레그로사, 후반 38분 니콜라 스팔렉의 득점으로 응수했지만 아탈란타의 화력이 너무 강했다.

심지어 브레시아전은 에이스 알레얀드로 고메스(6골 16도움), 팀내 최다 득점자 루이스 무리엘(17골 1도움), 가장 파괴력 있는 조십 일리치치(15골 5도움)가 모두 빠졌다. 대신 이날 득점한 사파타(16골 5도움), 파살리치(9골 5도움), 말리노프스키(7골 3도움)가 두각을 보였다.

아탈란타는 시즌 93득점으로 경기 평균 2.81득점을 기록 중이다. 유럽 빅 리그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화력이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최다득점팀 맨체스터시티의 2.67득점보다 많다. 아탈란타의 선수단 총연봉이 2,989만 유로(약 409억 원)로, 맨시티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화력이다. 이번 시즌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이탈리아 축구사에 남을 만한 화력이다. 지난 60년 동안 세리에A 최다득점팀은 2016/2017시즌 나폴리(94골)였다. 아탈란타는 당시 나폴리의 득점을 넘어설 것이 확정적이다. 또한 33라운드 기준으로 볼 때 세리에A 역사상 4위에 해당하는데, 과거 기록은 모두 팀간 전력차가 심하던 1940~1950년대에 몰려 있었다.

아탈란타가 준우승에 목을 멜 가능성은 낮다. 현실적인 목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가능한 4위권 수성인데, 이미 5위 AS로마와 승점차가 16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UCL 진출은 사실상 확정이다.

아탈란타는 세리에A 종료 후 더 큰 도전에 나선다. 8월 열리는 UCL이다. 아탈란타는 16강에서 발렌시아를 꺾었고, 8강에서 파리생제르맹(PSG)을 만난다. 8강에서 가장 가난한 팀과 ‘오일 머니’로 무장한 팀의 대결이다. 네이마르 한 명의 연봉이 3,000만 유로(약 412억 원)로 알려져 있어 아탈란타 전체보다 많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