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발렌시아가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새 감독 선임 작업에는 어린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발렌시아 지역지 ‘레반테 EMV’는 15일(현지시간) “발렌시아는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떠난 뒤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해왔다. 프랑스 언론을 통해 로랑 블랑 감독이 거론됐지만, 블랑 감독은 발렌시아가 원하는 감독이 아니다. 현재 최종리스트에 있는 후보들은 모두 스페인 사람”이라면서 “피터 림 구단주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지만 않는다면, 새 감독은 목요일이나 금요일 중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발렌시아는 지난달 성적부진을 이유로 셀라데스 감독을 경질했다. 리그 재개 후 치른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고, 후반기를 위해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선수기용과 관련해 셀라데스 감독과 피터 림 구단주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림 구단주는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길 원하는데, 셀라데스 감독은 유망주 기용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유망주 기용을 아예 감독 선임의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레반테 EMV’는 “림 구단주의 계획에는 조건이 있다. 벤치에 있는 유망주들을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인, 카를로스 솔레르, 페란 토레스 등을 위주로 팀을 구성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열쇠는 이강인이다. 새로운 감독은 특히 이강인과 같은 어린 선수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원하는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최근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이 매체는 “돈으로는 이강인을 붙잡아둘 수 없다. 하지만 발렌시아가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사실을 보여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이강인이 전임 감독 때부터 이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여름 이강인에게 ‘우리 팀에 중요한 존재’라고 말하며 잔류를 설득했다. 하지만 이 말은 허울뿐인 약속이 돼버렸다. 그동안 어린 선수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행동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발렌시아는 약속 이행을 위해 1군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하고 있다.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선수단 정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발렌시아는 로드리고 모레노, 케빈 가메이로, 다니 파레호, 프랑시스 코클랭 등에게 새 팀을 찾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란 토레스의 경우 잔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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