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사우샘프턴 수비수들에게 걷어차이고 뒹굴며 힘든 경기를 한 끝에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재경기를 가진 토트넘이 사우샘프턴을 3-2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노리치시티다.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 라이언 세세뇽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는 토트넘은 활동반경이 넓은 손흥민과 모우라를 번갈아 최전방에 세우며 유기적인 공격을 추구한다. 이날도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 수비를 유인한 뒤 윙어가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가 먹혔고,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기록할 뻔한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전반 3분 손흥민이 좋은 침투 움직임으로 에릭 다이어의 롱 패스를 받아낸 뒤 뒤따라 들어오던 세세뇽에게 슛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세세뇽의 슛은 앵거스 건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의 첫 유효슛이었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손흥민이 한 명을 제치고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으나, 모우라의 헤딩슛이 살짝 빗나갔다.

손흥민은 수비와 엉켜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도 많았다. 전반 추가시간 직접 드리블 후 패스를 주고받으며 만든 속공 기회에서 수비수와 엉켜 넘어진 뒤 문전에 잠시 쓰러져 있었다. 후반 24분에는 24분 공을 다투던 손흥민이 잭 스티븐스에게 밀려 넘어졌는데, 스티븐스가 공을 채가려다 손흥민의 팔을 찼다. 이때도 손흥민이 일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슛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후반 12분 손흥민의 오른발 슛이 수비수에게 맞고 무산된 것이 후반 초반까지 그나마 득점에 가장 근접한 장면이었다.

토트넘의 경기력은 후반 16분 탕귀 은돔벨레 대신 델리 알리를 투입하면서 바뀌었다. 알리는 토트넘이 1-2로 뒤쳐져 있던 후반 33분 모우라의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 42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도 알리의 패스에서 비롯됐다.

손흥민은 알리의 절묘한 패스를 받기 위해 문전으로 파고들었고, 건 골키퍼가 달려드는 걸 피하기 위해 왼발로 공을 다루며 빠져나가는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때 오른발이 건 골키퍼에게 걸리며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손흥민은 단호하고 정확하게 골대 구석으로 킥을 성공시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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