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국 축구의 꿈나무 17명이 ‘제32회 차범근축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부터는 유소년 지도자의 의견도 적극 반영했다. 차범근 회장이 보다 공정하게 시상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다.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제32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차범근축구상은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이 유망주 육성을 위해 제정한 상으로, 1988년부터 32년간 이어왔다.

역대 수상자는 이동국, 박지성, 최태욱, 김두현, 김형일, 하대성, 기성용, 황희찬, 백승호, 이승우, 문창진, 한찬희 등으로 한국 축구에 굵직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차범근축구상은 이번 시상부터 유소년 지도자 377명을 대상으로 남자선수 후보군에 대한 사전투표를 실시했다. 실제 지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객관성을 더하고, 보다 입체적으로 후보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보다 공정한 시상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었다.

차범근 회장은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수치로 평가하긴 무리가 있다. 잠재력 등을 두루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지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올해 시상은 그동안을 통틀어 가장 공정한 시상이 되지 않았나 자신한다"고 했다.

남자 부문에는 조민협(제주서초), 이은석(울산전하초), 이채한(경남양산초), 김지호(FC서울 U12), 최시온(울산현대 U12), 한가온(경기일산아리), 민태인(경기PEC유나이티드), 이재현(충북청주FCK), 고필관(서울신정초), 김규민(경남남해초), 조희우(경기진건초), 박현민(서울대동초), 이언민(경북포항제철초), 한석진(제주서초), 김현오(충북청주FCK), 김동연(서울대동초) 등 1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 여자선수상에는 범예주(전남 광양중앙초)가 선정됐으며,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에 힘써온 인물에게 수여하는 최우수 지도자상은 울산 삼호초의 강태석 감독이 수상했다.

32년째 차범근축구상 시상을 이어온 차범근 회장은 “해마다 오늘이 오면 행복하다. 울컥하기도 한다. 상을 줄 수 있어 행복하고, 수상자들이 만들어나갈 미래가 나에겐 꿈이 돼 행복하다. 과거엔 우상들을 꿈꾸며 새벽에 일어나 공을 차곤 했는데, 이젠 수상자들을 보며 꿈을 꾼다. 수상자들은 나의 꿈”이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 제32회 차범근축구상 수상자

남자부문 (16명)

GK(2명): 조민협(제주서초), 이은석(울산 전하초)
DF(4명): 이채한(경남 양산초), 김지호(FC서울 U12), 최시온(울산현대 U12), 한가온(경기 일산아리)
MF(7명): 민태인(경기 PEC유나이티드), 이재현(충북 청주FCK), 고필관(서울 신정초), 김규민(경남 남해초), 조희우(경기 진건초), 박현민(서울 대동초), 이언민(경북 포항제철초)
FW(3명): 한석진(제주서초), 김현오(충북 청주FCK), 김동연(서울 대동초)

최우수 여자선수상 (1명)

범예주(전남 광양중앙초)

최우수 지도자상 (1명)

강태석 감독(울산 삼호초)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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