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기성용과 더불어 ‘블루 드래곤’ 이청용도 K리그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울산현대가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겨울 이적이 성사되기까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5일 복수의 매체를 통해 울산이 이청용 측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청용이 이적 관련 문제를 에이전트와 구단에 일임해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고, 때마침 측면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던 울산과 연락이 닿았다.

울산의 이청용 영입 시도는 기성용의 K리그 복귀설과 맞물려 큰 관심을 받았다. 5일 울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현우도 해당 질문을 받은 뒤 “기성용과 이청용이 모두 K리그에 온다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팬들도 즐거워하실 것이고, K리그 발전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반겼다. 최근까지 잉글랜드 1부 뉴캐슬에서 뛴 기성용에 비해 독일 2부 보훔에서 뛴 이청용은 연봉 규모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 컴백설에 힘을 더한다.

그러나 울산이 이청용을 영입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두 개 있다. 이청용은 현 소속팀 보훔과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기간 4개월이 남아있어 이적료가 발생한다. 울산으로선 적지 않은 연봉에 이적료까지 투자하면서 데려오긴 무리다. 울산 관계자도 “이적료가 발생한다면 이청용 영입이 사실상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소속팀이 놓아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이청용의 K리그 복귀가 기성용보다 오히려 어려운 측면도 있다. 기성용은 뉴캐슬유나이티드가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일찌감치 자유계약(FA)으로 풀어줬지만, 이청용의 경우에는 보훔이 FA로 풀어줄 가능성이 희박하다. 보훔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2 16위에 올라있다. 17위, 18위가 다음 시즌 곧바로 강등되는데, 보훔은 17위 카를루스에와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청용이 완전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상황도 아니다.

울산은 급할 것이 없다. 지금 영입해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영입을 반년 미뤄도 된다. 이청용이 FA 신분이 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두 번째 산은 남아 있다. 이청용이 해외로 진출할 당시 FC서울과 계약한 우선 협상 조건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이청용을 영입할 경우 울산은 물론 K리그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사이에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 보훔 구단과 협의해야 하고, 서울과 우선협상 문제도 걸려있다”고 했다. 서울이 일종의 우선협상권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기성용과 비슷한 상황이다.

결국 이청용의 울산 이적은 울산의 영입 의지가 있으나 연봉협상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보훔, 서울과의 매듭을 푸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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