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앤트워프(벨기에)] 임진규 통신원= 3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승우에게 이번에야말로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팀 동료들의 줄부상이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승우의 소속팀 신트 트라위던(이하 STVV)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부트발 벨기에'에 따르면 STVV 1군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는 주전급 포함 7명에 달한다. 이 중 이승우의 포지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선수만 3명이나 된다. 반 더셀, 트론벡스, 아콜라세는 부상으로 1군 선수단 훈련에서 제외된 채 개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한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반 더셀은 5경기, 트론벡스는 3경기, 아콜라세는 18경기에 출전해 포지션 경쟁자인 이승우(1경기)보다 팀 내 입지가 높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이번 주말까지 복귀가 어렵게 되면, 이승우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를 앞두고 부임한 신임 밀로스 코스티치 감독은 팀 전술을 기존의 3-5-2에서 4-4-2로 바꿨다. 측면 공격에 나설 윙어가 필수적인 이 시스템에서 측면 공격에 능한 선수들이 이탈했으니 이승우에겐 기회가 될 공산이 크다. 코스티치 감독은 부임 이후 아직 이승우를 중용하지 않은 상태다. 

코스티치 감독이 이승우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STVV에 측면 공격수가 너무 많아서였다. 시즌 개막 전부터 구단주와 전 감독인 마르크 브레이스 간의 알력 싸움으로 지나치게 많은 공격수가 영입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동료들의 줄부상 외에도 이승우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는 STVV의 팀 상황이다. STVV는 지난 주에 열린 24라운드 KV오스텐더 원정 경기를 패배하며 플레이오프1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졌다. 플레이오프1은 리그 6위까지 진출하는 무대로, 리그 우승에 도전이 가능한 포스트 시즌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라운드 패배로 현재 리그 11위에 랭크된 STVV는 리그 6위와 승점 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정규 시즌 일정이 아직 6경기 남아있지만 경쟁팀들의 전력과 STVV의 현재 상황을 모두 감안하면 플레이오프1 진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승부에 대한 집착이나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다행히 STVV는 강등 위험과도 거리가 먼 팀이다. 이런 까닭에 현지에서는 STVV가 그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다음 시즌의 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의 향후 출전 전망이 청신호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다.  

STVV의 다음 경기는 8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리그 13위 KAS오이펜과의 리그 25R 홈 경기다. 코스티치 감독 체제에서 벌써 3경기 연속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승우가, 고대하던 출전 기회를 얻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 

사진= 신트트라위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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