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 신입샌 스티븐 베르흐베인과 최근 공격의 중심에 선 손흥민이 맨체스터시티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대부분을 지배한 쪽은 맨체스터시티였지만, 후반전 예상 못한 퇴장 상황 이후 토트넘홋스퍼가 갑자기 승리를 거뒀다.

3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맨시티에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7점이 된 토트넘은 5위로 뛰어올랐다. 승점 51점에 머무른 맨시티는 2위를 유지했다.

전반전부터 경기를 지배한 쪽은 원정팀 맨시티였다. 토트넘이 뒤로 웅크린 가운데,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향 그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전반 26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침투하며 스루 패스를 받은 뒤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는데, 이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전반 35분에는 토트넘 문전에서 난전이 벌어졌고, 맨시티의 결정적인 슛이 순식간에 2개나 나왔으나 모두 무산됐다.

전반 38분부터 이어진 페널티킥 상황조차 맨시티는 살리지 못했다. 세르주 오리에가 아구에로의 다리를 뒤에서 걷어차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오리에는 공을 향해 발을 뻗었으나, 간발의 차로 아구에로가 먼저 공을 건드리면서 오리에의 반칙이 됐다. 그러나 일카이 귄도간의 페널티킥을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완벽하게 막아냈고, 라힘 스털링이 공을 향해 달려들었으나 이때도 요리스가 간신히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아구에로가 또 기대에 못미쳤다. 롱 패스를 스털링이 떨어뜨렸고, 아구에로가 골대 바로 앞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수비가 뒤엉켜 넘어졌기 때문에 침착하게 골대에 공을 차 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으나 아구에로의 슛은 살짝 빗나갔다.

후반 3분에도 토트넘의 ‘우주방어’는 이어졌다. 맨시티 속공을 막으러 요리스가 튀어나갔다. 빈 골대에 아구에로가 날린 슛은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골라인에서 블로킹해냈다. 재차 기회에서 또 키퍼 없는 골문 향해 귄도간이 날린 논스톱 슛은 빗맞고 말았다.

진나게 두들기던 맨시티는 후반 15분 갑자기 위기에 빠졌다. 풀백 올렉산다르 진첸코가 해리 윙크스의 속공을 막으려다 넘어뜨렸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경기 지배를 바탕으로 공격 전술을 바꾸려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선제골을 넣은 선수는 이날 토트넘 데뷔전을 치른 신예 윙어 베르흐베인이었다. 후반 18분, 코너킥이 무산된 두 토트넘이 다시 공격을 이어갔다. 루카스 모우라가 문전으로 투입한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베르흐베인이 수비가 미처 반응하기 전 빠른 타이밍에 하프발리슛슛을 날렸다. 슛은 느렸으나 빠른 타이밍과 좋은 궤적 덕분에 에데르손 골키퍼의 손을 피할 수 있었다.

후반 26분에는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었다. 탕귀 은돔벨레가 볼 키핑에 이어 전진 패스를 내주자, 손흥민이 퍼스트 터치와 함께 돌아선 뒤 특유의 낮고 빠른 오른발 터닝슛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3경기 연속골이다.

토트넘은 한 명 많은 상황에서도 딱히 경기를 지배하지 않고 수비 후 속공으로 이어지는 경기 운영을 유지했다. 토트넘이 이날 날린 슛은 단 3회에 불과했고, 그중 2골을 만들어냈다. 맨시티가 시도한 슛은 17회나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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