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권창훈이 독일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지 5개월이 넘었지만, 제대로 된 몸 상태로 시작하는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다.

2일(한국시간) 독일의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2019/2020 독일분데스리가’ 20라운드를 가진 쾰른이 프라이부르크를 4-0으로 대파했다.

권창훈은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시즌 첫 풀타임이다. 권창훈은 지난해 8월 교체 투입되자마자 데뷔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분데스리가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자잘한 부상을 달고 있는 상태에서 프라이부르크와 대한민국 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느라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전반기를 통틀어 가장 길게 뛴 경기의 출장시간이 36분에 불과했다.

겨울 휴식기를 통해 몸 상태를 정비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끌어올린 뒤, 권창훈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마인츠05 원정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후 쾰른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고, 쾰른전에서는 막판까지 교체되지 않으며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확인시켰다.

권창훈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그리 돋보이지 않았고, 쾰른의 강한 압박에 공을 잃어버리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2회 뿐이었던 프라이부르크 유효슈팅 중 하나를 날리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반 42분 수비 배후로 대각선 침투하며 롱 패스를 이끌어낸 뒤, 등 뒤에서 날아오는 공을 발리슛으로 연결한 고난이도 플레이였다.

18팀만으로 구성된 분데스리가는 유럽 빅 리그 중 경기 일정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프라이부르크가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했고, DFB포칼에서 일찍 탈락했기 때문에 휴식과 훈련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다. 권창훈이 앞으로 몸 관리를 해 가며 빅 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권창훈은 7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와일드카드 후보로 지목되는 선수다. 지금부터 좋은 컨디션을 쭉 유지한다면 ‘팀 김학범’에도 호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