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9/2020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한때 'EPL 최악의 영입'이었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첼시전 오버헤드킥 득점을 통해 부활을 알렸다. 손흥민과 미나미노 다쿠미에 이어 자한바크시까지, 아시아 공격수들이 EPL 헤드라인을 잡아먹고 있다.

1일(한국시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의 홈 구장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턴이 첼시와 1-1 무승부를 따냈다. 런던 근교 해안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브라이턴은 런던 강호 토트넘홋스퍼, 아스널을 꺾은 데 이어 첼시와 비기며 유독 런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경기 주인공은 자한바크시였다. 첼시가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투입된 자한바크시는 첼시 골문 근처를 배회하며 노골적으로 골을 노렸다. 후반 3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루이스 덩크를 거쳐 공이 흐르자, 자한바크시가 아름다운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켰다. 브라이턴에 승점 1점을 가져다 준 슛이었다.

한때 자한바크시는 브라이턴을 강등시킬 뻔한 최악의 선수였다. 브라이턴은 한 차례 잔류에 성공한 뒤 2018년 여름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로 자한바크시를 영입했다. 자한바크시가 네덜란드의 AZ알크마르에서 21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한 직후였다. 그러나 브라이턴 첫 시즌, 자한바크시는 무득점에 그쳤다. 브라이턴은 경기당 0.92득점 수준의 빈약한 공격력에 시달리며 17위로 겨우 잔류했다.

자한바크시는 이번 시즌 초반 아예 전력에서 배제된 선수였지만, 지난해 12월 첫 출장을 기록하더니 기대 이상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20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첼시전을 통해 연속골을 터뜨렸다. 26경기 무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골로 대반전을 이뤄냈다.

경기 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자한바크시의 골은 2020년대 최고의 골’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는 맞다!”고 대답했다. 또한 “자한바크시가 경기에 많이 관여하진 못했지만 골문 근처에서는 환상적이다. 자한바크시는 열심히 노력해 왔다. 그동안 발전한 결과 기회를 잡은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자한바크시는 이란을 대표하는 유럽파 공격수지만 작년은 리그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최악의 해였다. 1월에 2골을 넣은 뒤 줄곧 무득점 행진을 달렸다. 연말연시를 통해 부활한 자한바크시는 본격적인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마침 토트넘의 손흥민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며, 리버풀은 일본 대표 미나미노를 영입했다. 1월은 EPL에서 아시아 공격수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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