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 없이 경기를 시작한 토트넘홋스퍼는 해리 케인까지 부장으로 빠진 뒤 전문 골잡이 없이 경기해야 했다. 사우샘프턴의 단단한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일(한국시간) 영국의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를 치른 사우샘프턴이 토트넘에 1-0 승리를 거뒀다. 사우샘프턴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뒀다. 반면 토트넘은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에 그쳤다.
토트넘은 4-3-2-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손흥민이 없는 가운데 원톱 케인을 델리 알리, 루카스 모우라가 받치는 공격진이었다. 좌우 수비수로 라이언 세세뇽과 세르주 오리에를 배치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유도했다.
사우샘프턴은 랄프 하젠휘틀 감독의 지휘 아래 단단한 4-4-2 대형을 구축했다. 모든 선수가 일사분란하게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훌륭한 조직력을 보였다. 그러다 발 빠른 네이선 레드먼드(후반 교체 후 셰인 롱)나 결정력이 좋은 대니 잉스를 활용해 속공을 노렸다.
준비한 전술이 일찌감치 적중한 쪽은 사우샘프턴이었다. 전반 17분 잉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센터백 잭 스티븐스가 띄워 준 패스를 받아 잉스가 수비 배후로 침투했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막으러 가 봤지만 퍼스트 터치에 속아 넘어졌고, 잉스가 여유 있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탁월한 결정력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사우샘프턴 수비 조직을 뚫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반복했다. 전방을 향해 제대로 패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5분 탕귀 은돔벨레가 부상으로 빠지고 지오바니 로셀소가 투입된 뒤 오히려 공격전개 능력이 조금 향상되긴 했으나 그뿐이었다. 세세뇽과 오리에가 오버래핑해 전개하는 공격은 타이밍이 안 맞거나 마지막 패스의 궤적이 나빴다.
후반 3분 토트넘 수비수 얀 베르통언의 팔에 공이 맞았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결론이 났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후반 30분 프리킥을 받은 케인의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후반 30분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절뚝거린 케인이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벤치에 전문 공격수를 한 명도 두지 않은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윙어 라멜라를 최전방에 배치해야 했다. 이때 이후로 토트넘의 공격은 더 무뎌졌다.
후반 41분 토트넘이 행운의 골을 따낼 뻔했으나 무산됐다. 문전으로 패스가 연결된 뒤 모우라의 왼발슛이 수비수에게 맞자, 바로 오른발 슛이 이어졌다. 이 공까지 수비수에게 맞고 휘어 골문을 향했으나 결국 살짝 빗나간 궤적을 그렸다.
한때 강등권이었던 사우샘프턴의 상승세가 토트넘을 좌절시켰다. 특히 잉스는 이번 시즌 13골로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17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앞선 퇴장 징계로 빠진 손흥민에 이어 케인까지 부상을 입으며 공격력이 뚝 떨어졌다. 손흥민은 다음 경기인 미들즈브러전(5일, FA컵)을 통해 복귀할 전망이다. 케인의 부상이 가볍다면 손흥민과 다시 투톱을 이룰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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