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잔루이지 부폰이 유벤투스로 돌아오며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뛴다는 경험이다.

41세 노장 골키퍼 부폰은 유벤투스에 두 번째 영입됐다. 지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17시즌 동안 유벤투스 골문을 지켰던 부폰은 1년 전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에게 골키퍼 자리를 물려주고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떠났다. PSG와 1년 계약을 마친 뒤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의사가 남았던 부폰은 아탈란타 등 여러 팀을 저울질한 결과 친정 복귀를 택했다. 유벤투스에서 은퇴한 뒤 경영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폰은 “경력 막판에 PSG로 가 네이마르, 킬리앙 음밥페와 함께 뛸 수 있었다. 이젠 유벤투스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방식으로 경력을 마무리한다는 건 선수에게 커다란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부폰은 돌아오자마자 후배 선수들에게 존경과 존중을 받고 있다. 슈쳉스니는 주전 골키퍼의 상징인 1번 유니폼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는 주장 완장을 부폰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폰은 “슈쳉스니와 키엘리니에게 감사한다. 내가 돌아온 건, 예전에 그랬듯 팀에 헌신하기 위해서다. 다른 선수에게서 그 무엇도 빼앗고 싶지 않다. 유벤투스의 주전 골키퍼가 1번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내 형제 키엘리니가 주장이어야 한다”며 고사했다.

대신 부폰은 77번을 택했다. 파르마 시절 1번을 거부하고 88번, 77번 등을 택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렸다. 부폰은 “77번 셔츠가 나를 유벤투스로 이끌었다. 내게 영감을 주는 번호”라며 2001년 당시의 기분을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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