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국 U20 대표팀은 좋은 세트피스 전술을 준비했지만 아슬아슬하게 골로 연결되지 않곤 했다. 체력 부담이 큰 세네갈전은 세트피스 득점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세네갈과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983년 대회 이후 두 번째로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쓸 수 있다.

유럽이나 남미에 비해 아프리카 팀이 더 수월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정정용 감독은 “세네갈이 8강 진출팀 중 가장 강하다”고 말할 정도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선수들다운 큰 체격과 탄력, 여기에 수비 집중력까지 갖추고 있다. 세네갈은 앞선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한 대회 최고 수비팀이다.

한국은 세트피스 전략이 좋은 편이지만 아직 한 번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정 감독은 매 경기 기습적인 세트피스 방식을 준비해 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는 김정민이 키커로 서서 짧은 패스를 하면 이강인이 공을 멈춰주고, 김정민이 크게 감아 찬 크로스를 김현우가 파포스트에서 받아 떨어뜨리는 방식을 써서 허를 찔렀다. 또한 오세훈이 차는 착하며 공을 지나쳐 측면으로 돌진하면 키커 이강인이 오세훈에게 롱 패스를 하고, 오세훈이 크로스를 하는 패턴도 남아공을 속였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기습적으로 문전에 쇄도하는 이지솔에게 공을 찍어주는 패턴이 나왔다. 16강 일본전에서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직접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지솔이 공을 받으려는 듯 뛰어가면 오히려 반대쪽에 있는 이재익의 머리에 공을 연결해 문전으로 떨어뜨리는 패턴 등 역시 상대의 허를 찔렀다.

한국은 세트플레이에 괜찮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강인의 왼발은 이번 대회를 통틀어 가장 위협적인 편이다. 장신 오세훈과 이재익, 키에 비해 세트피스 헤딩 능력이 좋은 김현우 등 활용할 만한 선수도 여럿 갖고 있다.

한국은 수비적인 팀이다. 세네갈을 상대로도 역습 위주로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 8강의 체력 부담은 앞선 4경기보다 더 크기 때문에 세트피스로 한 골을 넣는다면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

세트피스 수비 역시 중요하다. 세네갈은 장신 선수가 즐비한 팀이다. 김현우는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이다. 난 키가 크지 않다. 공중볼 경합보다는 방해를 해 주는 쪽에서 생각을 많이 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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