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조영욱은 한국의 U20 월드컵 도전사에 영원히 남는 이름이 될 수 있다.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된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세네갈과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983년 대회 이후 두 번째로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쓸 수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조영욱이 최종 훈련 전 인터뷰를 가졌다.
연령별 대표 경기의 베테랑인 조영욱은 U20대표 경기만 43경기 2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U20 월드컵은 경험이 많다. 2년 전 한국 대회에서 4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 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이로써 8경기 출장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 최다 출장 기록이 됐다.
8강전에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 또는 3위 결정전이 따라오기 때문에 무조건 3경기를 더 소화할 수 있다. 조영욱의 U20 월드컵 출장 기록은 11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다시는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어제 코치님도 그러시더라. 그렇게 되면, 월드컵 세 번 나오지 않는 이상 네 기록은 못 깰 거라고. 나도 꼭 이기고 싶다. 기록에 남는다는 건 정말 영광이고 잊을 수 없는 월드컵이 될 수 있다. 내일 꼭 이기고 싶다.”
조영욱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세네갈을 벌써 세 번째 만난다는 점이다. 2016년 친선대회에서 한국과 세네갈이 1-1로 비길 때 뛰었고, 2017년 평가전에서 2-2로 비길 때도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다.
세네갈 상대 경험을 묻자, 조영욱은 “아프리카 팀은 체격 조건도 좋고 상대하기 까다롭다. 조직적으로 잘 대처하고 경기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스피드와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얼마나 잘 맞춰가느냐가 승부처다. 우리가 잘 하는 건 수비다. 조직력이 강해져서 애들이 자신 있어 한다. 준비한 만큼 잘 보여주면 그만큼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수비 조직력으로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부딪치기 전에, 우리가 작으니까 밑으로 빠져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하는 노하우도 이야기했다. 또한 세네갈전 득점 기억이 좋았다며 “골 장면에서 내 장점을 잘 살렸던 기억이 있어서 그걸 내일 경기에서 생각하며 플레이하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강인 등 많은 선수들이 우승이나 4강 진출 등 원대한 목표를 말했다. 조영욱은 당시 침묵을 지켰다. “솔직히 나는 정말 잘 하면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내심 생각했다. 내 목표를 달성해서 기분 좋고, 이제 애들의 목표를 위해 뛴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형으로서 희생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조영욱의 득점을 보며 눈물을 흘린 어머니에게 더 많은 기쁨의 눈물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내가 골 넣은 다음날 가족들이 파티를 했나보다. 동영상으로 축하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그걸 보면 많이 뿌듯하다. 한 골 더 넣어야지.”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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