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리(프랑스)] 류청 기자= 프랑스는 우승후보다운 실력을 보였고, 한국은 그 힘과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한국은 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프랑스와 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개막전에서 4-0으로 졌다. 승점을 목표로 싸웠으나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패를 당했다. 기록도 양 팀의 차이를 보여준다. 한국은 전반을 0-3으로 마쳤을 때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슈팅 17개(최종 슈팅 3개 / 21개)를 내줬다. 점유율은 41%대 59%였다.

 

가장 큰 차이는 스피드와 높이에 있었다. 프랑스는 한국 왼쪽 측면(자신들의 오른쪽 측면)을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델핀 카스카리노는 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하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신장이 187cm인 중앙 수비수 웬디 르나르는 전반에만 코너킥 상황에서 2골을 넣었다. 한국은 프랑스의 힘과 높이를 견디지 못했다.

 

중앙에서는 주장 아망딘 앙리가 한국 미드필더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앙리는 이영주와 조소현과 계속해서 공다툼을 벌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9분 외제니 르소메가 득점할 때도 앙리가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은 뒤 도움을 줬다. 앙리는 압박하다 공을 잡으면 빠르게 전진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중원이 압박에 흔들렸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높이에 대응하지 못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2골을 넣은 르나르는 A매치 데뷔 이후 넣은 10골 중 9골이 헤딩골이었을 정도로 공중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역습 상황에서도 지소연이 공을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 프랑스 수비수들은 지소연 뒤에서 밀착 마크를 했다. 중원에서 조소현이 분주하게 뛰어다녔으나 역부족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정설빈은 프랑스 중앙수비수와의 힘대결에서 밀렸다.

 

한국은 후반에 강채림과 이민아를 투입하면서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강채림은 후반 24분에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견고하게 수비를 했다. 수비수들은 큰 키에도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 공격수들은 골대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고전했다. 후반 32분 이민아가 골키퍼와 맞선 게 가장 좋은 기회였다.

 

한국은 후반 40분에 앙리에게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더 내줬다. 앙리는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았다. 세계적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결국 한국은 관중 45,261명 앞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프랑스는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팀 선수를 12명 보유하고 있는 팀 다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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